집값 떨어지는데도 아파트 분양가는 치솟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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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값 떨어지는데도 아파트 분양가는 치솟는 이유?

    강원지역 아파트 분양가격 3.3㎡당 1200만원대
    1년 사이 25% 올라, '하락세' 주택 시장과 대조
    원자재, 대지 구입, 시공 단가 등 상승 요인 多
    기본 분양가 높아져, "기존 아파트 답 될 수도"

    • 입력 2022.12.19 00:02
    • 수정 2022.12.21 00:0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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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을 포함한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신축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각종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현장 의 숙련 기술자가 부족해지면서 건설공사 비용이 급격하게 상승한 탓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최근 1년간 강원지역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의 1㎡당 분양가격은 375만7000원으로 전년동월(300만9000원) 대비 74만8000원(24.9%) 상승했다. 3.3㎡(평)당으로 환산하면 같은 기간 992만9700원에서 1239만8100원으로 올랐다. 3.3㎡당 분양가격이 1000만원을 훌쩍 넘어선 것.

    최근 신축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임에도 건축비용은 오히려 올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매년 발표하는 ‘표준시장단가’를 보면 최근 1년간 철근 콘트리트, 철골, 미장, 방수, 목공, 금속, 지붕, 창호‧유리 등 대부분의 시공과정에서 단가 상승이 나타났다. 표준시장단가는 실제로 시행한 공사 중 공종별 시공비용을 추출해 유사 공사의 공사비 산정 기준으로 활용하는 단가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건설공사 표준시장단가’ 자료에 따르면, 펌프차를 이용한 철근콘크리트(보통 기준)의 경우 100~150㎥를 타설하는데 지난해 하반기 1㎥ 당 1만6793원이 들었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1만8158원으로 1365원(8.1%) 비용이 상승했다.

    20층 미만에서 철골을 세우는 작업(강재 총 사용량 100t 미만)은 1t당 15만9827원으로 1년 전 대비 5.5% 올랐다. 목조 마루틀 설치 비용은 1㎡당 1만1977원으로 같은 기간 5.4%, 타일 압착 붙이기(벽면)는 1㎡당 3만9553원으로 5.5% 각각 상승했다.

     

    입주 15년차 전후의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춘천 퇴계동 지역. (사진=이정욱 기자)
    입주 15년차 전후의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춘천 퇴계동 지역. (사진=이정욱 기자)

    건설 업계는 현장의 숙련 근로자들이 고령화되고 절대적인 수마저 부족해지며 관련 인건비 지출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까지 부동산 상승기를 겪으며 건설부지 마련을 위한 대지 구입비도 2~3년 전에 비해 크게 올라 현재 분양가에 반영되고 있다.

    지역 공인중개업계에서는 이런 비용 상승분이 반영된 신축 아파트보다 기존 아파트 중 입지 조건은 좋지만, 가격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아파트가 실거주 목적에는 더 적합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문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시지회장은 “신축 아파트라고 해서 매매가격이 끝도 없이 올라가는 상황은 비정상이겠지만, 대지비와 표준건축비, 홍보‧분양대행사 비용 등을 고려하면 아파트 건설을 위한 전반적인 비용이 과거에 비해 매우 높아졌다”며 “이런 건축 비용 오름세를 감안하면 발코니 확장을 통한 개방감이나, 동 간 거리, 내진 설계 등이 반영된 입주 15년차 전후의 기존 아파트 등이 실거주 목적으로는 더 실속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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