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여성의 삶에서 지역의 정체성을 찾은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의 연구가 마무리됐다.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원장 김숙영)은 15일 연구원 강당에서 ‘강원여성포럼 Ⅳ’을 개최하고 강원여성 구술 채록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강원여성구술사는 연구원이 지난 2018년부터 진행한 사업이다. 엘리트 여성 중심의 인물사에서 벗어나 평범한 강원 여성의 삶을 기록하고 연구했다. 평화지역 여성을 시작으로 탄광 지역, 전통시장, 농산어촌 등 41명의 인생을 구술 채록했다. 이들의 삶을 통해 일제 식민지배, 한국전쟁과 분단, 경제 개발과 산업화 과정 등이 강원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가늠해볼 수 있다.
이날 5년 기획의 마지막 결과물인 제5권 ‘생활기술의 맥을 잇는 강원 여성의 삶’ 출판기념회도 열렸다.
책에는 전통생활기술의 맥을 이어 삶을 개척한 △권영숙(원주) '엿' △조미담(홍천) '전통주' △안연실(속초) '젓갈' △이서운(홍천) '짚풀공예' △최한기(고성) '청국장' △김주희(강릉) '한과' △김수복(원주) '한복' 등 7명의 도전을 기록했다. 또 생계를 위해 기술을 익혔지만, 이제 그 맥을 잇기 위해 고민하는 강원도 여성 장인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김아람 한림대 사학과 교수는 “강원 여성의 전통생활기술이 담긴 이 책은 역사적 의미를 포함할 뿐 아니라 범위로써 지역, 주체인 여성, 방법으로써 구술이라는 차원에서 다각도의 의의를 지닌다”고 밝혔다.
김숙영 도여성가족연구원장은 “주변 여성들의 삶에 역사적 가치를 부여해 다섯 권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며 “모진 시대를 지내며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가 된 여성들의 수고와 아픔을 위로하는데 작게나마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 윤수용 데스크]
많은 발전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