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수몰민의 삶, 뮤지컬이 되다⋯극단 이륙 ‘소양소녀’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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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수몰민의 삶, 뮤지컬이 되다⋯극단 이륙 ‘소양소녀’ 초연

    강원동계청소년동계올림픽 대표 공연 발굴 사업 선정
    전후 춘천 배경, 소녀 일대기 통해 수몰 이주민 다뤄
    강원도 선후배 연극인, 프리랜서 등 강원 예술인 협업

    • 입력 2022.12.13 00:01
    • 수정 2022.12.14 06:36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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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양강댐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은 춘천 수몰민의 애환을 담은 뮤지컬이 탄생한다.

    극단 이륙(대표 안준형)은 지역 대표 공연을 만들기 위해 수몰민의 삶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제작하고 있다. 뮤지컬 ‘소양소녀: 강에서 온 아이’는 오는 20일과 21일 춘천인형극장 대극장에서 첫선을 보인다.

     

    ‘소양소녀: 강에서 온 아이’ 공연을 앞둔 배우들이 춘천 칠전동 극단 이륙 연습실에서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사진=극단 이륙)
    ‘소양소녀: 강에서 온 아이’ 공연을 앞둔 배우들이 춘천 칠전동 극단 이륙 연습실에서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사진=극단 이륙)

    이번 작품은 강원도가 진행하는 1시군, 1 대표 공연 발굴 사업 선정을 계기로 제작됐다. 프로젝트는 2024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 선수단과 관람객의 볼거리를 위해 지역 특색을 담은 18개 시·군 대표 공연 발굴하는 사업이다. 춘천에서는 극단 이륙이 대표로 선정, 2024년 올림픽 기간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양소녀⋯’는 지금의 춘천이 있기까지 터전을 지키며 꿋꿋이 살아온 민초들의 이야기다. 작품은 소양강댐이 생기기 전, 전쟁 이후 춘천을 배경으로 한다.

    소양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작은 어촌마을 이야기를 통해 화려하진 않아도 정감 있는 옛 춘천의 모습을 그린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소녀의 시선을 통해 1960~70년대의 모습을 비출 예정이다. 

     

     ‘소양소녀: 강에서 온 아이’ 포스터. (사진=극단 이륙)
    ‘소양소녀: 강에서 온 아이’ 포스터. (사진=극단 이륙)

    이야기는 소양강댐 건설로 수몰된 이주민의 삶의 변화를 다룬다. 강동주 작가와 안준형 극단 이륙 대표는 실제 춘천의 역사에 상상력을 더해 각본을 완성했다. 아름다운 지역에 대한 예찬보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을 다루며 지역의 정체성을 이야기한다. 

    이번 작품은 강원도에서 활동하는 선후배 연극인의 합작으로 완성된다. 극단 이륙만의 작품이 아니라 지역 각 극단 대표 배우와 프리랜서 배우 등이 대거 참여한다. 강원지역 예술인이 협력해 무대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춘천의 역사를 다루는 작품인 만큼 다양한 연령대 인물의 등장으로 극의 완성도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안준형 대표는 “소양강댐은 완공 당시 우리나라 기술과 국력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지만, 그 이면에는 댐 건설로 터전을 잃은 수몰 이주민들이 발생했다”며 “막강한 국가권력에 의해 원치 않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 사람들과 고향을 지키지 못하고 땅을 지키고 서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했다”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관람 희망자는 사전 예약을 통해 좌석을 지정해야 한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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