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도 맛있는 ‘못난이 사과’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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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생겨도 맛있는 ‘못난이 사과’를 아십니까

    강원도농업기술원 주관 ‘농담페스타’
    로컬서 생산한 ‘못난이 사과’ 싸게 판매
    춘천 쌀 활용한 ‘소떡소떡’ 간식도 선봬

    • 입력 2022.10.21 00:00
    • 수정 2022.10.22 00:20
    • 기자명 최민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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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생겼어도 맛은 좋네요. 아니, 다시 보니 예쁘네요.”

    20일 오전 춘천 신북읍 강원도농업기술원 앞마당에서 강원지역 농산물 시식과 홍보를 위한 ‘농담페스타’ 행사가 열렸다. 현장에서 농민들이 ‘못난이 사과’를 잘라 시식을 권하고 있었다. 안지섭(42·퇴계동)씨가 일곱살 난 아들의 입에 사과를 넣어주자 ‘아삭’ 소리가 났다. 안씨는 “지역 특산물을 맛보고 구매도 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인 것 같다“고 했다.

    ‘농담페스타’는 강원도농업기술원이 지역 농산물과 농가공품 등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른바 ‘못난이 사과’가 큰 인기를 끌었다. 못난이 사과는 일반 사과처럼 겉이 매끄럽거나 동그랗지 않아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사과를 말한다. 하지만 맛은 일반 사과와 똑같다. 현장에서 판매한 못난이 사과 3㎏(7~8개) 가격은 1만원으로 춘천 사과 3㎏ 평균 가격(1만8777원)의 절반 수준이다. 화천에서 사과 농장을 운영하는 정태연(58)씨는 “못난이 사과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맛 좋고 건강한 우리 농산물을 애용해 달라”고 말했다.
     

    농담페스타'에서 판매하고 있는 못난이 사과.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사과'는 일반 사과와 맛은 같지만, 절반 정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사진=최민준 인턴기자)
    농담페스타'에서 판매하고 있는 못난이 사과.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사과'는 일반 사과와 맛은 같지만, 절반 정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사진=최민준 인턴기자)

    현장에서는 △농부마켓 △농업·농촌 체험학습관 △생과일 주스 셀프바 △우리 쌀 건강 간식 등 다양한 부스들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한쪽에서는 방송을 통해 지역 농산물을 즉석에서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도 진행돼 지역 농가의 판로 확보 기회가 됐다. 생산자들이 직접 참여한 농부마켓 부스에서는 사과·배·매실 등 농산물과 안흥찐빵·사과즙·식혜 등 강원지역에서 생산한 농가공품을 판매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 본 행사엔 기존 예상(200명)을 뛰어넘은 3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 권혁미 강원도농업기술원 대표음식팀장은 “지역 농업인과 소비자들이 가볍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 소통을 나누길 바라는 마음에서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 월별이나 계절별로 지역 농산물을 알리는 행사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담페스타'에 부스 운영자로 참가한 한 상인이 소비자에게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인턴기자)
    '농담페스타'에 부스 운영자로 참가한 한 상인이 소비자에게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인턴기자)

    ‘농담페스타’ 농업·농촌 체험학습관에선 메뚜기 채집 등 곤충체험과 반려식물 만들기, 묘목 심기 등이 진행됐다. 농업이나 농촌을 경험할 기회가 많이 없는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부모의 손을 잡고 오거나 학교에서 단체로 방문한 경우도 있었다.

    한국생활개선연합회 강원도연합회는 최근 쌀값 폭락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강원도에서 수확한 쌀을 활용한 각종 먹거리를 준비했다. ‘우리 쌀 건강 간식’ 부스를 통해 지역 쌀로 만든 떡어묵, 소떡소떡 등을 만들어 SNS 참여 쿠폰 소지자에게 나눠줬다. 김형숙 한국생활개선강원도연합회 회장은 “최근 쌀값 폭락 등 농산물 관련 문제가 많아 농가의 고민이 깊었다”며 “쌀을 비롯한 우리 지역 농산물을 사람들에게 홍보할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최민준 인턴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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