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한, 25곳 중 19곳 지고 사전투표로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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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동한, 25곳 중 19곳 지고 사전투표로 뒤집었다

    춘천시 25개 읍·면·동 중 단 6곳서 승리
    관외 사전투표 3154표 차로 최성현 압도
    인구밀집 퇴계·석사·강남동도 당선 기여

    • 입력 2022.06.05 00:02
    • 수정 2022.06.08 07:06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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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동한 춘천시장 당선인(더불어민주당)은 6·1지방선거에서 최성현 국민의힘 후보를 단 1049표 차이로 눌러 이겼다. 이는 역대 춘천시장선거 사상 최소 득표차다.

    육 당선인의 가장 큰 승인은 관외 사전투표에서의 3154표차 압승이었다. 또 춘천의 25개 읍·면·동 중 19곳에서 최 후보에게 패하면서도 유권자 수 1, 2, 3위인 퇴계동, 석사동, 강남동에서는 득표수 1위를 기록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춘천시장선거 지역별 최다 득표 결과. (그래픽=박지영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춘천시장선거 지역별 최다 득표 결과. (그래픽=박지영 기자)

    ▶관외 사전투표가 '효자' 노릇

    지난달 27, 28일 실시된 관외 사전투표의 유효투표 수는 2만108표나 된다. 유권자가 가장 많은 퇴계동의 유효투표 수(1만8852표)를 훌쩍 뛰어넘는다. 관외 사전투표에서 육 당선인은 1만774표(53.58%)를 얻어 7620표(37.89%)에 그친 최 후보를 3154표, 15.69%p라는 큰 차이로 따돌렸다.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었다.

    25개 읍·면·동 중 육 당선인은 동면, 소양동, 후평2동, 석사동, 퇴계동, 강남동 등 불과 6곳에서만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나머지 19개 지역은 최 후보가 휩쓸었다.

    최 후보는 특히 동산면(62.43%), 남면(66.26%), 남산면(62.94%), 사북면(61.13%), 북산면(63.23%) 등 교외 면 지역에서는 60% 넘는 득표율을 과시했다. 육 당선인은 이들 지역에서 대부분 20%대 득표에 머물렀다.

    그러나 인구가 워낙 적은 곳들이어서 육 당선인에게 결정타가 되지 못했다. 예를 들어 남면에서 육 당선인(27.38%, 138표)은 최 후보(66.26%, 334표)에게 득표율에서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패했지만 실제 표 차이는 196표에 불과했다.

    물론 가랑비에도 옷이 젖는다. 그러나 육 당선인은 면 지역 대신 아파트가 밀집해 인구가 많은 퇴계동(유권자 3만5601명), 석사동(2만6195명), 강남동(1만8888명)에서 득표수 1위를 차지해 외곽 지역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동면(유권자 1만3467명), 후평2동(1만1162명)에서 최 후보에게 승리한 것도 시장 당선에 큰 힘이 됐다. 육 당선인이 1위를 차지한 6개 면·동의 유권자 수는 총 11만2584명으로 춘천 전체 유권자의 46%에 달한다.

    관외 사전투표와 '아파트 표' 덕분에 육 당선인이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 45.62%(육 당선인) 대 44.84%(최 후보). 불과 0.78%p 차이의 박빙 승리였다. 25개 읍·면·동 중에서 춘천 전체 득표율과 가장 비슷한 결과를 보인 곳은 후평2동으로 나타났다. 후평2동에서 육 당선인은 45.54%, 최 후보는 44.21%를 각각 득표했다.

    육동한(사진 오른쪽) 춘천시장 당선인이 2일 김도현 춘천시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육동한(사진 오른쪽) 춘천시장 당선인이 2일 김도현 춘천시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역대 최소 표차로 당선

    육 당선인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역대 춘천시장선거 중 가장 적은 표차(1049표)로 당선하는 기록을 세웠다. 1998년 제2회 지방선거에서 배계섭(당시 한나라당) 당선인이 박환주(새정치국민회의) 차점자를 2534표 차이로 이긴 게 이제까지의 최소 표차였다. 가장 최근인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현 춘천시장인 이재수(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최동용(자유한국당) 차점자의 차이가 1만6220표나 됐다.

    시야를 국회의원선거로까지 넓히면 1950년 2대 국회의원선거의 강원 제2선거구(옛 춘성군)에서 박승하(무소속) 당선인이 임우영(국민회) 차점자를 불과 194표로 눌러 이긴 기록이 남아 있다. 1978년 10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손승덕(민주공화당) 후보가 김준섭(신민당) 후보를 490표 차이로 앞서 1위를 했지만 당시는 중선거구제여서 두 명 모두 금배지를 달았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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