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연어’, 초밥 가격 급등···러, 우크라 침공 외식 시장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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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연어’, 초밥 가격 급등···러, 우크라 침공 외식 시장에도 영향

    러시아 항로 막히자 수입산 연어 '귀한 몸'
    공급 물량 줄자, 최근 도매시세 크게 올라
    일선 식당에서는 메뉴 제외 ···가격 인상
    킹크랩 등 러시아산 수산물값도 고공행진

    • 입력 2022.03.17 00:01
    • 수정 2022.03.18 22:0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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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춘천시민들의 식생활 곳곳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러시아 영공의 하늘길이 막히자 노르웨이산 연어 등 수산물을 수입해오는 항공기가 우회하면서 물류비 부담이 늘어났고, 러시아산 킹크랩·명태의 수급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기존 러시아 항로가 막히면서 물류비가 크게 상승하자 수입산 연어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기존 러시아 항로가 막히면서 물류비가 크게 상승하자 수입산 연어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춘천지역 생선 초밥 주간 평균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1만195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300원) 대비 1650원(16.0%) 올랐다. 초밥의 주재료인 수산물의 수급 불안, 식자재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배달 앱을 통해 연어와 초밥을 편하게 맛보기도 힘들어졌다.

    16일 MS투데이 취재 결과, 춘천지역의 회·초밥 전문점 다수가 연어 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거나, 관련 메뉴를 서비스 품목에서 제외했다.

    배달의 민족 앱에는 ‘노르웨이에서 오는 항공편이 원활하지 않아 당분간 연어회를 광어 또는 참치로 대체해 제공한다’거나 ‘연어 값이 70% 이상 폭등해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는 가게들의 관련 공지가 수두룩하다.

     

    춘천지역 회·초밥 전문점의 연어 메뉴 제공 중단 및 가격 인상 공지. (사진=배달 주문 앱 '배달의민족' 갈무리)
    춘천지역 회·초밥 전문점의 연어 메뉴 제공 중단 및 가격 인상 공지. (사진=배달 주문 앱 '배달의민족' 갈무리)

    춘천에서 초밥 전문점을 운영하는 정모(44·후평동)씨는 “숙성 연어회와 연어 초밥은 꾸준한 인기 메뉴인데, 거래처에서 재료를 받을 수가 없어 지난주 일시적으로 메뉴에서 제외한 이후 매출도 감소했다”며 “신선도가 생명인 업종이라 손님이 줄면 재고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실제 연어 도매가격은 이달 들어 2배 가까이 폭등했다.

    이날 발표된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의 주간 수산물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7~12일 기간 ㎏당 연어 시세는 2만1600원으로 지난해 평균 가격(1만1200원)보다 무려 1만400원(92.9%)이나 올랐다.

     

    서울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의 연어 도매가격 및 입하량 추이. (자료=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서울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의 연어 도매가격 및 입하량 추이. (자료=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수입품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타 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

    지난 10일 기준 춘천지역 고등어(외국산 자반 1손) 평균 가격은 6506원으로 전년 동기(5788원) 대비 718원(12.4%), 같은 기간 명란젓(100g 미포장)은 4230원에서 4577원으로 347원(8.2%) 각각 가격이 상승했다.

    러시아산 수산물의 도매가도 크게 올랐다.

    이달 1주차 킹크랩 도매가격은 ㎏당 9만7400원, 2주차 가격은 7만2400원에 형성돼 지난달 4주차(6만6200원) 대비 오름세다. 지난해 평균 가격(5만7200원)과 비교하면 최대 4만200원(70.3%) 폭등한 수치다. 입하량 자체도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수산물 유통에 차질이 생기자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5일 서울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서 수입 수산물 유통현황 점검 간담회를 가졌다. 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주요 품목 수급 안정을 위해 필요 시 정부 비축 물량 방출, 상생 할인행사, 수입 다변화, 업계 지원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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