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의 연예쉼터] 디지털 시대, 콘텐츠 산업 주체들의 상생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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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의 연예쉼터] 디지털 시대, 콘텐츠 산업 주체들의 상생 구조 
  •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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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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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선임기자
서병기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선임기자

요즘 구독경제, 취향 경제라는 말을 자주 쓴다. 필자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면 콘텐츠 구독을 몇 개나 하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버릇이 생겼다. 

특히 젊은이들 중에는 글로벌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 구독자들이 단연 많다. 티빙, 웨이브, 왓챠 등 토종 OTT를 구독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평균 3~4개씩 구독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국내외 OTT는 금세 젊은이들의 시청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넷플릭스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OTT들이 한국에 상륙해 구독 가짓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디즈니+’가 지난 12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6개 핵심 아이코닉 브랜드 서비스를 강조했다. ‘애플TV+’도 메디컬 미스터리 스릴러 ‘Dr. 브레인’을 내놨다. 11월은 글로벌 OTT의 대전임을 알 수 있다. 아이치이도 국내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HBO 맥스가 국내에 진출한다. 

저마다 자신의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통기업조차도 OTT 드라마를 제작한다. 쿠팡플레이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처럼 OTT 콘텐츠를 제공한다. 첫 번째 시리즈인 ‘어느 날’이 11월 중에 공개된다. ‘어느 날’은 김수현과 차승원이 주연을 맡은 범죄 드라마다. 이는 더 많은 회원을 확보해 오랫동안 자사 플랫폼에 머물게 하려는 전략이다.

글로벌 OTT에 한국 콘텐츠가 많이 방송되고, 히트하는 한국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콘텐츠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대성공으로 세계에서 ‘K-놀이’를 즐기는가 하면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과 우수성을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많은 외국인은 한국 드라마가 정(情)이나 휴머니즘 등 인간 내면을 잘 파고든다고 말한다. 인간 심리나 내면의 디테일을 보여주는 데는 K드라마가 확실한 강점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압축성장 과정에서 생긴 양극화와 빈부격차, 계급갈등 등은 K드라마가 외국인들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강력한 소재다.

지금처럼 ‘판’이 바뀌는 시대는 기회이자 위기다. 다행히도 우리는 대중음악에서 BTS, 영화에서 ‘기생충’, 드라마에서 ‘오징어 게임’ ‘D. P.’ 등 양질의 콘텐츠들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플랫폼과 알고리즘에 의해 만들어진 초연결사회의 덕을 보고 있다. 계속 우리만 승승장구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이 가만있을 리 없다. 초연결사회의 콘텐츠 성공 여부는 예측 불가의 성격을 띠고 있다.

대작 드라마의 넷플릭스 독과점 구조가 심화됐다. 넷플릭스의 시장 지배력이 너무 커졌다. 제작비를 조금 많이 주는 대신 IP(지식재산권)를 모두 가져가 버리는 구조다. 드라마 제작사들이 하도급자가 됐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오징어 게임’ 제작비는 252억원 정도다. 이런 제작비는 한국에서 블록버스터급이지만, 미국 드라마 제작풍토에서는 독립드라마급이어서 글로벌 OTT로서는 한국이 가성비가 좋은 투자처다.)

따라서 드라마의 세 주체, 창작자와 제작사, OTT를 비롯한 플랫폼의 입장에서 상생 구조를 찾아야 한다. 이 상생 구조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면 우리가 염원하는 콘텐츠의 발전을 이어나갈 수 없다.

자본주의는 활발하게 경쟁해야 한다. 독과점은 위험하다. 글로벌 OTT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 선의의 경쟁이 펼쳐진다면, 콘텐츠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동시에 글로벌 OTT의 영향력 확대로 인해 국내 방송국과 플랫폼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세계 190여개국에서 2억900만여개의 유료 멤버십을 보유한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를 전 세계에 전파해주고, 한국 드라마의 다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는 점을 호재로 삼아, 더 많은 글로벌 OTT와의 협업을 통해 그런 기회를 넓혀 나가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토종 OTT도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면서 성장시키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 토종 OTT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적인 진출의 시기가 미뤄졌지만, 전 세계에 통할 만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개발하고, 구독경제와는 맞지 않는 과도한 PPL(간접광고)부터 제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제작사와 창작자들도 자체적으로 IP 비즈니스의 다양한 노하우를 구축해야 한다. 드라마 종영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IP의 상당 부분을 제작사나 창작자에게 가져오게 한다거나, 프랑스처럼 자국 콘텐츠 보호를 위해 넷플릭스 쿼터제를 도입하는 등 현실적으로 활용 가능한 방안을 개발해야 한다. IP를 확보했을 때 가만히 창고 속에 둘 것이 아니라, 다양한 IP 활용 전략 등도 동시에 연구되어야 한다. 이런 환경과 구도의 변화 속에 우리의 지역적인 이야기가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는 작품이 더욱더 많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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