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 이전·신축 문제가 연일 갑론을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정배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은 11일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청 분소 개념의 소규모 청사 건립을 주장(본지 11월 10일자 보도)한 원창묵 원주시장을 향해 1대 1 토론을 공식 제안했다.
유 전 사장은 “춘천 관내 어느 지역에 도청사를 짓느냐도 중요하지만 도청의 기능 분산으로 이전 효과를 내려는 강원도 일부 자치단체장의 불순한 의도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며 원 시장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유 전 사장은 “시민 의견을 모아 캠프페이지나 제2·3의 부지로 결정돼야 한다”며 “선거 때마다 도청 이전을 거론하는 것은 정치적 이해를 위해 도민을 분열시키고 인구, 경제규모, 정치력이 부족한 강원도의 역량을 떨어트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도청 부지를 결정하는 문제가 왜 이렇게 급박하게 추진됐느냐를 놓고 봤을 때 옳고 그름을 떠나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세력으로 인해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았나 짐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청 이전은 춘천의 지역 발전 전략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공간이 어디냐를 두고 시민과 사회가 대립하지 않고 합리적인 의견을 찾을 수 있는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 전 사장은 “국회의원이나 시장이 갖고 있는 권한의 범위 안에서 시민들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며 “원 시장은 강원도의 균형 발전을 위한 미래 비전이나 정책적인 대안을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원 시장은 지난 3일 도청을 춘천에 신축한다면 도내 주요 거점 도시 2곳에 도청 분소 개념의 소규모 청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