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인터뷰] 이광준 “춘천 발전에 꼭 필요한 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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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지방선거 인터뷰] 이광준 “춘천 발전에 꼭 필요한 일 하겠다”

    이광준 국민의힘 입후보 예정자 출마의 변 피력
    “정부 설득할 논리 개발하고 정치력 발휘할 것”
    “호수 관광 춘천 이루려면 호수 맑게 만들어야”
    “고교 스쿨버스·원거리 등교택시 지원 왜 없앴나”
    “추진력 강하고 뚝심 있는 시장, 제가 적격이다”

    • 입력 2021.10.21 00:02
    • 수정 2021.10.25 14:19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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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치열하게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다. 춘천시민은 4년 동안 춘천을 살기 좋은 동네로 발전시킬 춘천시장을 선택해야 한다. MS투데이는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해 ‘6·1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입후보 예정자들을 만나 그들이 제시하는 청사진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이광준 국민의힘 춘천시장 입후보 예정자(전 춘천시장)가 MS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춘천시 발전 계획과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이광준 국민의힘 춘천시장 입후보 예정자(전 춘천시장)가 MS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춘천시 발전 계획과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 강력한 추진력 가진 리더십 필요하다”


    ▶춘천시민과 MS투데이 독자 여러분께 인사해 달라.

    제33·34대 춘천시장을 역임한 이광준 인사드립니다.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배경은 무엇인가. 왜 내가 춘천시장이 돼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춘천시는 제가 시장을 그만둔 후 7년이 되도록 아무런 변화가 없다. 변화가 없다는 것은 발전이 없다는 뜻이다. 역대 시장들이 힘들고, 민원이 생길 만한 일들은 모두 회피하고 쉽고 편한 일들만 골라 했기 때문에 춘천에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추진했던 약사천 복원사업은 최고의 모범사례로 꼽혀 전국 시장·군수들이 앞다퉈 견학을 왔던 사업인데 마무리가 안 된 채 방치되고 있다.

    저는 어렵고 힘들지만 춘천시 발전을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할 일, 꼭 필요한 일을 하려고 출마했다. 추진력 강하고 뚝심 있는 사람, 어렵지만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저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선거 공약은 어떤 것들이 있나.

    선거 공약은 준비하고 있다. 아직 이해관계자의 의견이나 춘천시 재정상태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어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 연말이나 내년 초 예비 후보자 등록을 할 때 일괄 공표하겠다.

    ▶춘천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춘천시는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리더십이 필요하다. 중앙정부를 설득할 논리를 개발하고 정치력을 발휘해 중앙의 사업을 받아오고 예산을 끌어와야 한다. 시장이나 국회의원 모두 중앙정부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인물을 세워야 한다. 

     

    출마의 변을 전하는 이광준 전 춘천시장. (사진=이정욱 기자)
    출마의 변을 전하는 이광준 전 춘천시장. (사진=이정욱 기자)

    학곡리 화장장터를 이전한 건 법원, 검찰, 교도소를 옮겨 법조·행정타운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저는 대법원까지 쫓아가서 ‘당신들이 이 나라의 핵심 권력들이다. 옛말에도 귀신들은 나라님이 하는 일에 비켜선다고 했다’고 주장하며 건의했다. 당시 지방법원장이 저에게 ‘몇 번 올라가시냐’고 묻기에 ‘몇 번은 무슨? 될 때까지 갑니다’라고 했다. 이게 제가 일하는 스타일이다. 될 때까지 한다. 그런데 후임 시장은 포기하지 않았나. 결국 민간 사업자가 아파트를 짓고 있다.

    저는 ‘건방지다’ ‘고집이 세다’ ‘불통이다’ 욕을 많이 먹었다. 그렇게 했으니 가장 어렵다는 화장장터와 풍물시장 이전, 집창촌 철거, 강원사대부고와 애막골을 잇는 터널을 개통할 수 있었다.


    “신규 택지 공급·재건축 통해 춘천 집값 안정화 도모해야”
    “호수 관광? 수질 개선이 우선···약사천 복원사업 끝내야”


    ▶춘천 집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집값 안정 대책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값이 폭등하면서 젊은 부부들의 근심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집값 급등은 춘천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통화량 증가 기조 속에 공급 제한 등 부동산 정책의 헛발질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주택 신규 공급이 제한됐을 뿐 아니라 실패한 정책들로 인해 기존 주택 매물조차 잠기게 됐다.

     

    검증된 사람임을 강조하는 이광준 전 춘천시장. (사진=이정욱 기자)
    검증된 사람임을 강조하는 이광준 전 춘천시장.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시 차원에서 신규 택지 공급이나 재건축을 통해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정부 차원에서 전반적인 부동산 정책의 재점검이 필요하다.

    ▶학곡리 부지로의 공공기관 이전이 부진하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할 새로운 주거단지 형성을 위해서는 공공기관 이전 등을 통한 상권 형성이 필수다. 학곡지구 활성화를 위한 대책은.

    진짜 핵심은 빠지고 농어촌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가 이전 의사를 밝혔다가 철회하는 등 지지부진한 것 같다. 다른 기관이라도 유치시켜야 한다.

    ▶골목상권이 죽어가고 있다. 그 이유와 대책을 제시해 달라.

    골목상권이 겪는 어려움은 대형마트의 입점이 원인이다. 롯데나 홈플러스가 아니더라도 골목상권은 편의점, 대형 슈퍼마켓 등으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다. 골목상권 문제는 업종별로 고민해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 활성화 방안은.

    주택가격 안정화, 경제 활성화에 대해 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없다. 중앙정부의 몫이라 생각한다. 시정을 운영할 때엔 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게 최우선이다. 시장 역량 밖의 일을 하겠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지 않나.

    ▶춘천은 대규모 제조업체가 들어서기 어려운 상수원 보호구역이다. 관광산업에 대한 의존이 클 수밖에 없다.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이 있는가?

    모두가 입만 열면 ‘호수 관광’을 이야기한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공지천에서 수영을 하고 낚시한 물고기를 먹었다. 지금은 불가능하다. 호수 관광 춘천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호수를 맑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 재임 시절 추진했던 약사천 복원사업을 마무리하게 되면 호수가 맑아진다. 저는 수질을 개선해 누가 후임 시장이 되더라도 춘천을 관광도시로 만드는 일이 수월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


    “탈춘천? 평생 직업 삼을 청년 일자리 만들어야”
    “스쿨버스·등교택시 부활시키면 많은 도움 될 것”


    ▶청년들의 탈춘천이 심각하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청년들을 춘천에 정착시킬 비책은.

    결국은 평생 직업이라고 할 만한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다. 시장 재임할 때 산업단지를 많이 만들려고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춘천은 영원한 고향‘이라고 고백하는 이광준 전 춘천시장.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은 영원한 고향‘이라고 고백하는 이광준 전 춘천시장. (사진=이정욱 기자)

    ▶심각한 고령화 문제 해결 방안과 노후 보장 대책은.

    노령자들의 노후 보장 대책은 시장·군수 차원에서 준비할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몫이다. 노인 일자리 사업을 확충하는 것 정도는 시장이 할 수 있겠지만 이를 두고 노후 보장 대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대중교통 수단의 미비로 노인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통약자들의 교통 편의를 위한 대책은.

    재임 시절 고등학생 스쿨버스를 운영하고 원거리 통학생들에게는 등교택시를 지원해 시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두 없애버렸다. 다시 부활시키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대중버스 시스템을 잘못 건드려서 발생한 경비가 지난해 기준 122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중 일부만 투입해도 충분할 것이다.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시내버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텐가. 완전공영제와 준공영제, 민간운영제별로 득실을 따져 달라.

    시내버스 시스템을 바꾸는 일은 엄청난 연구와 준비가 필요하다. 현직 시장이 이를 잘못 건드려 많은 원성을 사고 있고 임기 내내 발목이 잡혀 있다. 완전공영제를 도입함으로써 반전을 노리고 있는데 이는 시민 혈세를 담보로 한 도박이다.

    시내버스의 만성적자 해결 방안은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다. 현재 운영 상황에 관한 정보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가볍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 제가 시장에 당선되면 아마 가장 골치 아프고 풀기 어려운 문제가 바로 시내버스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현재 춘천시 버스조합 운영실태는 상당히 불안정할 뿐 아니라 그 내용에 대한 정보조차 충분하게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공영제, 준공영제, 민간운영제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 하기 위해 정치 입문”
    “내게 춘천은 나고 자란 ‘영원한 고향’이다”


    ▶언제 정치판에 입문했는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대학 졸업 후 강원도와 행정안전부, 외국에서 공무원으로 일했다. 쉰 살에 사표를 내고 춘천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보장된 1급 자리를 마다하고 정치판에 뛰어드는 건 바보짓’이라며 말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민선7기 시정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공과를 설명해 달라.

    이재수 시장 임기 3년 반이 됐다. 거기에 대한 평가는 이미 시민 여러분이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당내에서 여러 입후보 예정자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이길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은.

    시장으로서 제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고, 성과가 어땠는지는 시민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저는 열정과 능력이 검증된 사람이다. 오죽하면 제가 다시 시장 입후보 예정자로 나섰는지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당내에서 컷오프될 경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인가.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독자 출마를 강행할 것인가.

    당에 공천 신청을 한다는 것은 당이 정한 룰을 지키겠다는 것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당연히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다.

    ▶당내 입후보 예정자 가운데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상대는?

    국민의힘 입후보 예정자는 모두 훌륭한 분들이기 때문에 특히 어려운 상대도, 만만한 상대도 없다고 생각한다.

    ▶당내 경선에서 이겼다고 가정해 보자. 6·1 지방선거에서 최대 경쟁 상대는 누구로 예상하는가?

    어려운 질문이다. 이재수 시장은 현역으로서의 프리미엄이 있고, 육동한 입후보 예정자는 중앙무대에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 분이다. 강청룡 입후보 예정자는 일찍부터 바닥에서 힘을 다져온 분이고, 유정배 입후보 예정자도 시민활동을 오래 했던 분이라 내공이 깊다. 어느 입후보 예정자도 만만하지는 않다.

    ▶많은 공직자가 재산 형성 과정에서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입후보 예정자의 재산은 얼마나 되나.

    우리 부부의 총 재산은 5억~6억 정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공무원 월급에 아이들을 가르치고도 집이 한 채 있고 연금도 나오니 나라에 감사한 사람이다.

     

    제117 전투경찰대 위병 근무 시절의 이광준 전 춘천시장. (사진=이광준 제공)
    제117 전투경찰대 위병 근무 시절의 이광준 전 춘천시장. (사진=본인 제공)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대학 시절 낙산해수욕장에서 인명구조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구조한 12명 중에는 친구의 여자친구도 있었다. 수도권의 한 보석회사 사장의 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물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고 구한 기억도 있다. 이후 제가 일이 잘 풀릴 때면 인명을 구조한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부모님이 젊은 부부에게 월세를 준 적이 있다. 이 부부는 생활이 곤궁해 1년 동안 방세를 내지 않았다. 독촉해 본 적이 없다. 부부는 아기를 낳은 지 사나흘 된 날 방세를 내지 않은 채 몰래 도망을 가버렸다. 방문을 열어 보니 라면 봉지가 가득 쌓여 있었다. 어머니는 ‘산모가 라면을 끓여 먹었던 사정을 같은 집에 살면서도 몰랐다니···’라며 굉장히 가슴 아파하셨다. 저도 큰 죄책감을 느꼈다. 그 후 일이 안 풀릴 때면 불쌍한 산모의 사정을 몰라줬던 벌이라고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내게 춘천은 ○○○○○이다.

    저에게 춘천은 ‘영원한 고향’이다. 춘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군대 생활 3년, 공직자로서 해외에 파견 나갔던 시절, 중앙무대에서 근무했던 때를 빼고는 쭉 춘천에서 생활했다. 제33·34대 춘천시장을 지냈기 때문에 저한테는 영원한 고향일 수밖에 없는 곳이다.

    대담=[염성덕 논설주간]
    정리=[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입후보 예정자가 걸어온 길] 이광준은 누구인가

     

    1975년 촬영한 이광준 입후보 예정자의 가족사진. (사진=본인 제공)
    1975년 촬영한 이광준 전 춘천시장의 가족사진. (사진=본인 제공)

    이광준 전 춘천시장이 내년 6·1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근화초등학교, 춘천중·고등학교, 강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78년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강원대 행정고시 ‘공동 1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미국 워싱턴주와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영사, 강원도, 행정안전부 등을 거쳐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제33·34대 춘천시장을 역임했다. 2014년 강원도지사 선거,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한 바 있다.

    30년간의 실무와 행정 경험을 쌓은 그는 공직에 있을 때 강직하고 추진력 있는 업무 스타일로 주변인들에게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8년 춘천시가 정부로부터 환경관리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은 데 이어 2009년 ‘대한민국 친환경 대상’ 시상식에서 기초자치단체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해 ‘한국지방자치대상 시상식’에서 살기좋은 도시 부문 10대 도시에 선정됐다.

    그는 춘천시가 시립화장장과 풍물시장 이전, 약사천 복원사업을 비롯해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 개발 계획에 따라 최대 난제로 손꼽혔던 춘천역 인근의 집창촌 ‘난초촌’을 6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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