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평동이 위험하다” 인공지능이 분석한 범죄위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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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평동이 위험하다” 인공지능이 분석한 범죄위험도

    100㎡ 단위, 2시간마다 위험지역 계산
    유흥주점 많을수록 범죄위험도도 증가
    “경찰의 효율적 운영 위한 방안 필요해”

    • 입력 2021.09.30 00:02
    • 수정 2021.10.02 06:10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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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서 범죄위험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후평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는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올해 9월 1일 전국 범죄위험도 예측 자료’를 입수해 춘천의 범죄위험도를 분석했다. 

    이 자료는 인공지능으로 범죄위험도를 예측‧분석하는 시스템인 경찰청 프리카스(Pre-CAS)를 이용해 지난해 8월부터 1년간의 치안‧공공분야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프리카스는 100㎡ 격자 단위로 도시의 범죄위험도를 1등급에서 10등급으로 구분한다. 1등급에 가까울수록 위험도가 높다는 의미다. 특히 1등급부터 3등급까지는 ‘고위험등급’으로 판단한다. 

    ▶범죄위험도, 지역 내 유흥주점 수와 관련성 높다

    본지의 자료 분석결과, 후평동의 고위험등급 격자는 105개로 춘천에서 가장 많았다. 범죄가 발생할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이어 효자동(86개), 석사동(57개), 퇴계동(54개), 온의동(20개), 교동(15개), 우두동(10개) 등 순이다.

     

    춘천 지역별 범죄발생 고위험도 섹터 수. (그래픽=이정욱 기자)
    춘천 지역별 범죄발생 고위험도 섹터 수. (그래픽=이정욱 기자)

    범죄위험도는 대체로 총인구와 1인 가구 수, 유흥주점 수 등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에서 고위험등급 격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역삼동이다. 이는 강남구에서 영업 중인 유흥주점 182곳 중 80곳(44%)이 역삼동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에서는 서교동이 고위험등급 격자가 가장 많다. 서교동은 이른바 홍대 클럽이 지역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번화가로,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춘천 역시 유흥지점 수와 고위험등급 격자가 연관성을 보였다.

    고위험등급 격자가 가장 많은 후평동에서 영업 중인 유흥주점 18곳이다. 고위험등급 격자가 두 번째로 많은 효자동은 춘천에서 가장 많은 44곳의 유흥주점이 영업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근화동‧옥천동‧중앙동(각 4곳), 낙원동‧약사동(각 1곳) 등과 비교하면 유흥주점이 많은 편이다. 

    ▶범죄위험 예측 정확도 83.1%…“자치경찰제 재조정해야”

    프리카스의 예측 정확도는 평균 83.1%다.

    경찰은 2시간 단위로 변화하는 고위험등급 지역을 기준으로 순찰 경로를 설정하게 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위험도가 높게 예측된 지역이 실제로도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112 신고도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경찰 출신인 서범수 의원은 “범죄 위험지역에 경찰 인력이 효율적으로 투입되지 못하는 등의 엇박자가 생기고 있다”며 “중앙집권적 치안 행정을 탈피하고자 도입한 자치경찰제도 본래 취지에 맞게 경찰 인력과 예산을 시·도경찰청으로 과감하게 이관하는 등의 전면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미니해설] 프리카스

    프리카스는 경찰청이 지난 5월부터 도입한 인공지능 범죄 발생 위험도 예측분석 시스템이다. 읍·면·동을 도시형·산업형·주거형·도농복합형·농림수산형·관광형 등 6개 특성으로 나눈 다음 해당 구역의 치안·공공데이터를 분석해 100㎡ 면적 단위로 범죄 발생 위험도를 예측한다. 과거 범죄 발생과 112 신고 건수 등 치안데이터뿐 아니라 인구수, 실업·고용률, 공시지가 등의 공공 빅데이터까지 분석에 활용해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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