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무역진단] 2. ‘도내 4위’ 춘천, 수출 호조 이어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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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무역진단] 2. ‘도내 4위’ 춘천, 수출 호조 이어가려면

    춘천 수출액, 원주의 40%
    “전략산업 중심 지자체 지원 확대해야”
    비대면 사회 전환···대응전략 수립 필요

    • 입력 2021.08.03 00:00
    • 수정 2021.08.05 09:52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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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박수현 기자)
    (그래픽=박수현 기자)

    춘천은 지난 상반기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 전국적 수출 호조세에 발맞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 내 주요 바이오기업들의 해외 판로 확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주력 품목인 의약품·의료기기, 화장품이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춘천 수출액, 도내 4위···원주의 40% 수준

    그러나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춘천의 수출액 순위는 우리나라 전체 229개 시군구 중 107위이며 강원도 내 18개 시군구 중에서도 원주와 동해, 홍천에 밀려 4위에 머물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원주가 4억6382만 달러로 도내에서 1위(전국 80위)를 기록했고 동해 2억6615만 달러, 홍천 1억9735만 달러 순이었다. 1억8348만 달러인 춘천은 원주와 비교하면 40% 정도밖에 되지 않는 수치다.

    원주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전략 산업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주력산업인 자동차 부품, 식품(면류), 의료기기에서 각각 1억1970만 달러, 8637만 달러, 5446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춘천 다음으로 강릉은 8238만 달러, 횡성은 4343만 달러였으며 평창 930만 달러, 속초 896만 달러, 정선 778만 달러, 철원 650만 달러, 태백 417만 달러, 영월 404만 달러, 삼척 326만 달러, 화천 290만 달러, 양양 225만 달러, 고성 167만 달러, 인제 121만 달러, 양구 30만 달러 순으로 이어졌다.

     

    (자료=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 그래픽=박수현 기자)

    ▶전략산업 육성 위한 지자체 대응 시급

    춘천이 의약품 위주로 수출 실적을 이끌었던 만큼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춘천의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춘천의 의약품, 의료기기 산업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것과 다름없다. 알만한 기업들은 모두 코로나19 시기에 수출을 대폭 확대했거나 지금도 판로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며 “직접적인 매출 수익보단 아직 투자로 인한 적자가 큰 기업이 많은 만큼 지자체가 나서 연구개발(R&D), 마케팅 지원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에 따라 만성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수준 향상이 예상돼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보건산업의 시장 규모는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한국무역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8% 성장이 전망되며 의료기기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5.4%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전 세계 의약품 공급망의 변화와 우리 수출의 경쟁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신약개발에 따른 리스크가 큰 제약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한정된 정부 R&D 예산을 전략적으로 배분하는 한편, 정부지원 강화가 민간 투자의 확대를 유도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관계자도 “춘천이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수출 성적을 거둔 만큼, 지자체 차원의 바이오 분야 수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면 사회 대응전략·중소기업 수출지원방향 설정 필요

    지자체별 수출지원 정책을 살펴보고 지역에 알맞은 방법을 강구할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기업과 함께 해외 동반 수출지원 모델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기도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신흥 환경시장 수출기반 조성·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백영미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다양한 팬더믹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의약품, 기타 의료용 소모품, 방역 용품 및 체외진단기기 제품이 미래 수출증대 가능성이 높다”며 “그 중에서도 의약품과 진단기기는 강원도 총수출에서 그 비중도 높아 향후 육성이 더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백 연구위원은 비대면 사회 전환을 고려한 대응전략도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강원도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비대면 사회의 일상화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비대면 수출전략 체계 구축 및 온라인 수출 일상화 기반을 갖춰야 할 것”이라며 “비대면 산업을 중심으로 수출품목의 발굴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대면 사회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수출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래픽=박수현 기자) 
    비대면 사회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수출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래픽=박수현 기자) 

    중소형 기업들이 대부분인 춘천지역 특성상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중소기업 수출지원 방향 설정도 강조되는 부분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중소기업 수출 촉진 방안’ 보고서에서 대개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중소기업 수출지원 문제점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수출 대응체계 미비 △비대면 거래에 활용 가능한 다양한 홍보전략 부재 △해외에서 선방 가능한 유망 아이템의 선정 및 지원체계 미비 △국내외 소비·유통에 관한 빅데이터 확보 전략 부재 등을 꼽았다.

    코로나19로 변화된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해 대응체계를 개편하고 비대면 거래, 빅데이터 활용 등에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제시된 방안은 주요 거점·지역별 온라인 수출지원 센터 구축·운영 △빅데이터가 기 구축돼 있는 대기업과 수출 협력 추진 △전자상거래 관련 DB 구축 및 수출역량 진단 시스템 구축 등이다.

    엄부영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유통업체-공공 수출지원기관이 협력해 주요국에 온라인 수출지원 센터를 구축, 해당 인프라를 조성해 팬데믹 시 현지 수출 애로에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또한 공공기관 차원에서 빅데이터 기반의 전자상거래 관련 분석 시스템 구축·지원도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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