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홍천 잇는 바이오로드 구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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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홍천 잇는 바이오로드 구축될까?

    • 입력 2021.05.31 00:01
    • 수정 2021.06.02 06:51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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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가 춘천과 홍천을 바이오로드로 연결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셔터스톡)
    강원도가 춘천과 홍천을 바이오로드로 연결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셔터스톡)

    춘천과 홍천을 바이오로드로 연결해 바이오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비전이 나왔다. 각종 신약 개발에 필요한 항체를 홍천에서 생산한 뒤 춘천의 바이오기업들에게 공급해 경쟁력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끌어낸다는 ‘큰 그림’이다.

    최근 바이오클러스터 구축이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방안으로 주목받으며 각 지자체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춘천-홍천 바이오로드가 강원지역의 경쟁력을 키워낼 디딤발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홍천 국가항체클러스터 구축 ‘본격화’

    강원도와 홍천군 등은 지난 24일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과 유바이오로직스, 이뮨메드,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등 춘천의 유관기관장, 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홍천 국가항체클러스터 육성 비전 선포식’에서 항체중심 신약소재 개발지원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오는 2024년까지 약 600억여원을 투입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각종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중화항체 면역치료제 개발센터 △미래감염병 신속대응연구센터 △면역항체 치료소재 개발지원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홍천 국가항체클러스터 육성 비전선포 및 협약식. (사진=홍천군)
    홍천 국가항체클러스터 육성 비전선포 및 협약식. (사진=홍천군)

    이날 행사에서 도는 춘천과 홍천을 바이오로드로 연결해 지역 바이오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천에서 생산되는 항체를 춘천 내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춘천은 항체가 치료제로 만들어지기까지 연구개발 과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 바이오헬스과 관계자는 “항체를 홍천에서 생산해 춘천 기업들에 공급하고, 이것이 실제로 유효성과 안전성이 검증된 신약이 될 수 있도록 중간과정을 춘천에서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입장벽 높은 항체의약품 개발···중장기적 지원 필요

    항체의약품은 최근 바이오업계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차세대 먹거리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항체의약품의 점유율은 2019년 기준 전체 바이오의약품 중 51.1%를 차지한다. 업계는 항체치료제의 시장규모가 오는 2024년까지 1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춘천에서는 유바이오로직스와 한국코러스, 이뮨메드, 앱틀라스, 에이프릴바이오 등 여러 기업들이 항체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체외진단 전문업체인 바디텍메드도 중화항체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등 항체 관련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다만, 항체의약품을 생산하는 데는 1세대 바이오의약품인 단백질의약품과는 차원이 다른 막대한 투자비용이 요구된다. 업계에 따르면 항체의약품 개발에는 동물세포 배양설비부터 글로벌 임상비용까지 수천억원대의 비용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기로 유명하다.

    도 관계자는 “동물세포 배양설비는 홍천군의 서울대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의 장비를 이용할 예정이고 중장기적 지원이 필요한 산업인 만큼, 2024년 이후에도 R&D 비용이나 개발에 필요한 금액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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