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른 춘천 '밥상' 물가…'밥맛' 잃은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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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오른 춘천 '밥상' 물가…'밥맛' 잃은 시민들

    3월 대파 평균가 7292원…평년比 두 배 이상
    달걀 8356원…전년比 56%↑
    쌀·찹쌀·콩 등 식량작물 모두 올라

    • 입력 2021.03.23 00:02
    • 수정 2021.05.12 09:54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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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춘천지역의 대파(1kg) 가격은 평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7292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3월 춘천지역의 대파(1kg) 가격은 평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7292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박수현 기자)

    최근 폭등한 밥상 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춘천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 중인 달걀은 물론이고 대파와 양파 등 채소, 쌀·찹쌀·콩 등 식량작물 가격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민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기준으로 춘천지역의 대파(1kg) 소매가격은 7292원이다. 평년 3011원으로 거래됐던 대파의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1년 전만 해도 2128원 수준이었던 대파는 여름철 폭우, 겨울철 한파 등의 영향으로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올해 2월 설 명절을 거치며 수요가 몰린 것 또한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른바 ‘금달걀’이라고 불리는 달걀도 여전히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달 특란 30구의 평균 소매가격은 8356원으로 전년 동월인 5325원보다 무려 57% 올랐다.

    춘천의 달걀 가격은 올 초 들어서부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 1월 말 7000원을 돌파하며 전국 평균가인 6722원을 넘어섰고 2월부터는 8000원이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지난 19일 춘천지역의 달걀 판매 가격은 전국 평균보다 1000원을 상회하는 8500원이었다.

    밥상에 빠져선 안 될 쌀 가격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이달 쌀 20㎏의 평균 소매가격은 6만3200원으로 지난해 5만2600원보다 12%가 상승했다. 이밖에도 찹쌀은 전년보다 8.4% 증가한 5680원, 콩은 6275원(24.9%↑), 팥 9990원(31.6%↑) 등의 상승세를 보였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이같이 밥상 물가에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와 조류 인플루엔자 등 감염병의 지속적인 확산에다 장마와 한파 등 기상이변까지 겹치며 수요공급이 불안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는 관세를 포기하면서까지 수입 달걀을 들이고 17만t의 쌀을 추가 공급하는 등 물가안정 대책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1월 26일 국무회의에서 달걀 수입시 적용되는 관세율을 오는 6월 30일까지 0%로 인하하는 ‘할당관세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또한 1~2월에 이어 정부양곡 17만t을 공급하고 10만t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수입확대, 비축물량 방출 등 정부 대책에 따라 물가가 안정화될 수 있을지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재 한국소비자연맹 강원·춘천본부 회장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농산물에 한정해서는 정부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대파의 경우 작황이 차츰 회복되면서 봄이 되면 가격도 안정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달걀의 경우 AI의 영향도 있지만, 원래 겨울철에는 산란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며 “산란율이 다시 높아지는 중순부터는 가격이 하향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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