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상장기업들 지갑연다…현금배당·스톡옵션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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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상장기업들 지갑연다…현금배당·스톡옵션 잇따라

    경영 자신감·책임경영 의지
    휴젤, 자사주 300억 매입 채비
    ‘유바이오’ 잇단 스톡옵션 부여
    바디텍메드, 대규모 현금배당

    • 입력 2021.03.14 00:01
    • 수정 2021.05.12 11:25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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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올해 들어 춘천지역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떨어진 주가를 회복시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임직원들에게 자사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해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매입 결정한 휴젤 “기업저평가 개선”

    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최근 자사주 매입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9월 9일까지며 계약체결기관은 삼성증권이다.

    휴젤은 올초 대비 약 20% 가까이 감소한 17만7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1월 19일 22만6500원을 달성하기도 했으나, 2월 20만원선이 붕괴된 이후 꾸준히 하락길을 걸어 이달 초 16만21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지각변동이 끊이지 않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으로 업계 1위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과 달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시각이다.

    휴젤은 지난 2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레티보(국내명:보툴렉스)’에 대한 중국 허가를 받아내고, 유럽과 미국 등 해외 빅마켓 진출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견조한 내수 성장세로 지난해 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8% 오른 674억원, 영업이익은 60.5% 증가한 28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같은 행보에 증권가는 휴젤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최근 2개월간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치는 25만원이다.

    원나래 휴젤 홍보팀 과장은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회사가 발표한 대로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떨어진 주가를 회복시키고,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춘천 휴젤 사옥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 휴젤 사옥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유바이오로직스, 스톡옵션 부여·행사 잇따라

    유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가 이어졌다. 지난 2월 20일 이찬규 이사는 5년 전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행사, 보유 중인 주식수는 기존 2만1870주(0.06%)에서 5만주가 증가해 7만1870주(0.21%)주가 됐다. 같은 날 전동운 이사와 홍익표 상무는 2년 전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각각 2만, 1만주의 주식을 취득했다. 스톡옵션 규모는 발행가액을 기준으로 총 3억5070만원이다.

    같은 달 회사는 이영진 상무를 비롯해 6명의 임직원들에게 총 20만5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한 바 있다. 1주당 액면가는 2만2680원으로 46억4940만원 규모며 행사 기간은 오는 2023년 1월 20일부터 2028년 1월 19일까지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들에게 일정 수량의 자사 주식을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도록 권리를 주는 제도를 가리킨다. 즉, 이번 스톡옵션 부여는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임상허가 등을 거치며 임직원들의 성과를 보상함과 동시에 책임경영을 강화해 중장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태영진 유바이오로직스 IR홍보팀 부장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허가 등과 관련해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배당 확대한 바디텍메드, 친주주적 행보?

    춘천의 또다른 상장기업인 바디텍메드는 최근 46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 결산배당으로 시가배당율은 0.8%이다.

    흥미로운 점은 1주당 배당금이 전년 50원 대비 150원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시가배당율은 전년보다 0.3% 올랐는데, 올해 배당을 밝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배당률이 대부분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이를 친주주적 행보로 풀이할 여지도 존재한다. 지난해 말부터 주가 하락이 이어져 온 만큼 주주 보상과 동시에 주가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것.

    실제로 회사 측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해외기업들의 잇따른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따라 진단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저하되는 상황이지만 구조적으로 봤을 땐 지속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나덕승 바디텍메드 IR홍보팀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이익률도 증가한 만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을 늘리게 됐다”라며 “현재와 같은 영업실적이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꾸준히 배당을 늘려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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