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테크] 4. 빚내서 주식에 '몰빵'?...'분산투자'가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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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春테크] 4. 빚내서 주식에 '몰빵'?...'분산투자'가 해법

    저금리시대...춘천지역 예적금 감소

    • 입력 2020.10.03 00:03
    • 수정 2021.03.29 16:39
    • 기자명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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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초유의 0%대 초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며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정부가 올들어 매달 정책을 내놓을 정도로 관심이 집중된 분야가 부동산이다. 하지만 정부는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의 정책을 발표하고 전문가들도 수도권 중심으로 분석, 향후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춘천 등 지방도시들에 대한 정책이나 분석, 전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에 MS투데이는 독자들의 현명한 투자를 돕기 위해 지역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시장 진단, 금융상품 활용법, 언택트시대 신용카드 고르는 법 등 재테크 전략들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춘천의 한 시중은행. (사진=김민수 기자)
    ​춘천의 한 시중은행. (사진=김민수 기자)

    춘천 직장인 박모(41)씨는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에도 마음이 편치 않다. 그는 동학개미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쏟아지자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적극 사들이며 불린 별칭이다.

    올해 3월 그가 투자한 주식은 혼돈의 도가니였지만 8월중순 올들어 최고가를 돌파했다. 그는 주식투자에 자신감을 얻은 나머지 해외주식에 손을 댔다. 그는 9월초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 주식을 주당 447달러에 매수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배터리 기술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발표들로 급등락이 이어지면서 400달러 선에서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매일 주식 차트를 들여다보며 일희일비하는 모습에 그는 주식에 손댄 것을 후회하고 있다.

    저금리 시대로 주식투자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 예적금을 주식투자로 옮기는 춘천시민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춘천시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6조4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조5683억원보다 1066억원 줄었다. 예금은행의 수신액은 정기적금, 저축예금 등 저축성예금과 보통예금 등 요구불예금으로 구성돼 있다. 예금 감소는 다른 투자처에 투자하는 자금이 늘었다는 의미다.

    춘천시민들의 예적금이 줄어든 주요 원인은 낮은 금리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19년 1.25%였으나 올해는 0.5%로 낮아지면서 제로금리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금리가 낮아지자 이를 이용해 수억원씩 빌리는 신용대출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증권사 등에 빌린 돈인 신용융자 잔액은 12조6604억원으로 전년동기(10조4700억원)대비 20% 증가했다.

    이러한 신용대출이 주식에 집중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주식 매수를 위한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46조3232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24조7103억원보다 87.5% 치솟으며 주식투자에 과열현상에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주식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주식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심지어는 빚을 늘려가면서 투자하고 있어 주식시장이 급변할 때 일자리를 잃거나 경제활동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위험이 큰 만큼 주식은 높은 고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개인이 주식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투자열풍에 동참한 동학개미들이 높은 증시 변동성과 묻지마 투자로 손실위험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은 투자가 과열돼 있다. 9월 말 기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27.85배, 코스닥은 70.83배다. 지난해 같은 기간 코스피 14.28배, 코스닥 46.76배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주가수익비율은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고평가 혹은 저평가됐는지를 가늠할 때 활용하는 지표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자산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최근 인터넷은행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최대 10% 적금 상품을 출시해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핫딜적금×우리카드’는 최고 연 10% 금리를 제공한다. 연 1.8% 기본금리에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8.2%p 우대금리가 추가되며 가입 기간은 1년이다. 이처럼 금융권 예적금을 잘 들여다보면 알짜배기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윤보현 강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동학개미운동 초기에는 삼성전자 등 대표적 우량주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았지만 현재는 약간 경향이 바뀌면서 주식시장이 도박판으로 변질돼 가고 있다”며 “해외 투자자의 경우 상당수가 주식 외에도 부동산, 채권 등 분산투자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고 있어 올인보다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분산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minsu@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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