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美 관세 전쟁에 물가 오른다 “수입 먹거리 가격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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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환율‧美 관세 전쟁에 물가 오른다 “수입 먹거리 가격 불안”

    환율 1400원대 중반, 수입 물가 타격
    지난달부터 물가 상승폭 가팔라져
    수입 소고기, 1년 전보다 15% 올라
    내달 판매량부터 고환율 영향 반영

    • 입력 2025.02.11 00:0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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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0원대 중반에 육박하는 고환율과 미‧중 간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지역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도 타격을 입었다. 소고기와 수산물 등 수입산 신선식품 물가가 점점 높아져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이달 1주차 기준 춘천지역 수입산 소고기(등심 100g) 가격은 323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12원)과 비교해 423원(15.0%) 상승했다. 꽁치(수입 30㎝ 5마리)는 같은 기간 6925원에서 7224원으로 299원(4.3%) 올랐다.

    국내에서 주로 수입하는 미국산과 호주산 소고기는 환율에 비례해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유통업계에서는 수입 소고기 물량을 판매 시점보다 보통 3개월 앞서 준비하는데,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고환율이 반영된 다음 달부터 수입 소고기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자, 소고기와 수산물 등 수입산 신선식품 물가가 점점 높아져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MS TODAY DB)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자, 소고기와 수산물 등 수입산 신선식품 물가가 점점 높아져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MS TODAY DB)

    지난해 작황 악화로 국산 과일 가격이 크게 올랐을 때 대체재 역할을 톡톡히 했던 수입 과일 가격도 불안 요소다. 수입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과일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됐지만, 현재와 같은 환율이 계속된다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춘천지역 오렌지(200g 수입산 10개) 평균 가격은 1만5079원으로 지난해(1만8989원)보다 낮게 형성됐지만, 앞으로는 환율과 미중 간 무역 전쟁의 여파가 농산물 수입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1년 전보다는 가격이 안정된 갈치(수입 1마리‧6750원)와 고등어(수입 자반 1손 7045원) 등 수산물 역시 변수가 커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물가는 최근 다시 큰 폭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강원통계지청의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강원지역 물가는 2.4% 올라 지난해 7월(2.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생활물가지수 중 식품은 3.2% 치솟아, 다른 품목보다도 상승률이 가팔랐다. 최근 가공식품과 외식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등 먹거리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우리 농식품 수출 및 미국산 농산물 수입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입장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 현지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 신 행정부의 농업 분야 통상 정책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예상되는 시나리오별로 농식품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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