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첫눈이 내림과 동시에 대설 특보가 발령되는 등 많은 양의 눈이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서울에 최대 16㎝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1907년 기상관측 이후 117년 만에 11월 최다 폭설을 기록했다.
대설특보가 발령됐던 강원지역도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평창 24.1㎝, 원주 20.9㎝, 홍천·영월 18㎝, 양양 15.6㎝, 춘천 15.1㎝, 강릉 14.3㎝ 등의 적설을 보였다.
출근시간부터 많은 양의 눈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곳곳에서 사고와 피해도 잇따랐다.
27일 오전 6시 44분쯤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석터널 입구에서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승용차 4대와 화물차 1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횡성에서는 전신주 위로 나무가 쓰러져 247가구가 한때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또 차량 고립, 나무 쓰러짐, 전선 늘어짐 등 50여 건의 피해 신고도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국립공원 64개소가 통제되고, 원주와 제주를 오가는 비행기 2편이 결항되기도 했다.
27일 오후 횡성과 원주에 대설경보가 발령되는 등 28일까지 최대 30㎝ 이상의 많은 눈이 예보되는 등 대설특보 확대 가능성이 남아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가동에 이어 27일 18개 시군 재난 관련 부서와 폭설 대응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재난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위해 1100여대의 제설장비와 1200여명의 제설인력을 투입했다. 또 제설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행안부의 비축 기준 (10만7000t)을 107% 초과하는 제설제를 확보하고 속초·양구에 제설 창고도 신설했다. 차량 통행이 잦은 곳에 염수분사 장치 7개소 추가로 설치하고, 고립 취약지역의 자율방재단, 소형 제설장비, 전담 인력 등의 배치로 제설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제설 장비와 제설제를 충분히 확보하고 대설특보 발효에 대비해 모의 훈련을 하는 등 안전한 겨울나기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라며 “보다 강화된 재난 대응 체계를 통해 도민의 인명 보호와 재산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hanfeel@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