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외고 설립 이후, 학교가 위치한 양구가 인구와 부동산 가치 측면에서 톡톡한 경제적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BOK 강원경제 메모 13호’에 따르면, 강원외고는 개교 이후 10년간 학교가 위치한 양구에서 1972명의 인구를 더 늘리고, 주거지 공시지가를 29.9%p 추가로 상승케 했다.
학교 설립으로 교육환경이 개선되자, 지역의 경제적 가치가 증대되면서 정주 여건의 변화로 이어졌다.
강원외고는 2010년 양구에 설립돼, 현재 288명이 재학 중이다. 지난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국내 주요 대학 합격생 31명을 배출하는 등 지역인재가 몰리고 있다.
올해부터는 특목고 지위를 포기하고 일반고로 전환하는 등, 이과생 유입을 위해 농어촌 자율학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양구의 주거지역 공시지가는 강원외고가 개교한 이후 10년간 66.3% 상승했다.
강원도내 다른 군 단위 지역은 같은 기간 36.4% 땅값이 오른 것과 비교하면, 양구는 29.9%p 추가적인 지가 상승 효과를 봤다. 지가는 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선호를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그만큼 ‘외고’의 존재로 인해 지역 균형 발전 관점에서 효과가 있었다는 의미다.
만약 강원외고가 설립되지 않았더라면, 양구는 지난 10년간 오히려 768명의 인구가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학교가 지역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평균 인구를 1204명 증가시켰다. 그 결과 1972명의 인구 증대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신규 유입 인구 대부분이 10~20대로, 특히 10대의 경우 강원외고에 진학한 고등학생이나 입학을 위해 양구로 이사 온 중학생으로 보인다. 늘어난 인구 중 77.1%는 학교 학생이나 교사가 아닌 간접효과에 의해 유입된 사람들이다.
특히 학원 강사가 빠르게 늘어났는데, 그만큼 교육환경이 개선되었음을 시사한다.
이지영 한국은행 강원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최근 강원도내 많은 시군이 교육발전특구 등을 통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인구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 중인 상황에서, 국제학교 등 양질의 학교 설립을 통해 다른 지역의 인구를 꾸준히 유입시킬 필요가 있다”며 “양질의 고등학교 설립이 상업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지역 발전을 위한 추가적인 노력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춘천도 인구증가위해 연구해야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