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하반기 각종 사업 유치에서 잇따라 탈락의 고배를 마셔 그동안 역점 추진한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성급한 추진보다 그간 성과에 대한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으로부터 북한강수변관광특구 계획 부지 내 외국인 관광객 수를 증빙할 자료를 보완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관광 활동 토지 문제 보완 문제도 남아있어 연내 추진이 어려워졌다.
앞서 5일에는 호수지방정원 조성과 연계한 정원산업박람회 유치에 실패했다. 호수지방정원 조성은 297억원이 투입되는 민선 8기 역점사업으로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등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이번 박람회 유치에 도전했다.
지난달 말에는 옛 캠프페이지 개발을 위한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에서 탈락했고 비슷한 시기 국제스케이트장 부지 공모가 연기됐다. 상반기에는 기업혁신파크, 교육발전특구, 바이오 특화단지 등 각종 국가 공모에 성공했지만 하반기 들어 시 역점 사업 대부분에 차질이 빚어졌다.
계속된 신규 사업 유치 실패 이유가 부족한 사전 준비에 있었다는 내부 평가가 나온다. 시 관계자는 “북한강관광특구와 정원산업박람회 모두 준비가 완벽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됐다”며 “관광특구는 지정 조건 보완이 아직 완전하지 않고, 정원산업박람회는 시가 그동안 진행한 정원 관련 행사가 없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지역의 명운을 가를 국비 사업들이 남아있어 지금이라도 추진 사업에 대한 중간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당장 11월에는 제2경춘국도와 소양8교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국비 지원 규모가 판가름 난다. 또 시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으로 꼽는 춘천역세권 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가 12월로 예정됐다.
윤민섭 정의당 시의원은 ″민선 8기 들어 굵직한 사업이 상당히 많이 추진됐는데, 계속해서 제동이 걸리는 것은 검토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남은 현안도 속도보다 정확성에 초점을 맞춰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을 유치하는 것도 좋지만 성공한 사업과 실패한 사업의 차이점과 문제점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승미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