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찾은 ‘나의 존재’⋯사진에 담은 ‘일장춘몽’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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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각국에서 찾은 ‘나의 존재’⋯사진에 담은 ‘일장춘몽’의 꿈

    윤남용 작가 첫 사진전 ‘구운몽’ 개나리미술관서 개최
    인도, 네팔, 중국 등 세계 각국서 포착한 500여점 전시
    “세상을 이해하려고 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봐주길”

    • 입력 2024.06.20 00:04
    • 수정 2024.06.20 23:07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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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남용 사진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구운몽’이 오는 30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열린다. (사진=한승미 기자)
    윤남용 사진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구운몽’이 오는 30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열린다. (사진=한승미 기자)

    “인생의 부귀영화는 한갓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어느 고전소설 속의 이야기를 온몸으로 실천하는 독특한 사진가가 있다. 14년간 인도, 네팔, 중국 등 해외를 떠돌며 곳곳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이 사진가는 수많은 존재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윤남용 작가의 개인전 ‘구운몽’이 오는 30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열린다. 윤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존재의 물음을 찾아 떠났던 삶의 여정을 500여 점의 사진으로 펼쳐놓는다. 주로 2005년부터 20년 동안의 기록으로 일부를 제외한 사진은 원본이 유실돼 작가 블로그에 남은 사진들을 추렸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개인으로서의 한 시대를 정리하고 사진작가로서의 새로운 걸음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윤남용 작가는 존재의 물음을 찾아 떠났던 삶의 여정을 담은 500여 점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한승미 기자)
    윤남용 작가는 존재의 물음을 찾아 떠났던 삶의 여정을 담은 500여 점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한승미 기자)

    성인이 되기 전부터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바라봤던 그는 이후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2000년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돌연 해외로 나선 그는 인도, 네팔, 중국, 태국 등 각국을 돌아다녔다. 단돈 200만 원을 갖고 떠났지만 14년을 머물렀다. 그동안 습관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평범한 일상들은 작품이 되어갔다. 

    그의 눈에 포착된 피사체들은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단골 식당의 밥그릇부터 대단할 것 없는 거리의 동물까지. 하지만 한 장의 사진은 밥그릇에 그려진 글자가 갖는 의미를 전하는가 하면, 뱃죽이 말라붙은 개의 모습에서 현대사회의 문제점과 같은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정현경 개나리미술관 대표는 “이번 전시는 전형적인 사진전이라기보다는 세상을 이해하려고 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라며 “하나하나의 대상에 집중하고 들여다보고자 한 작가의 여정을 따라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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