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교통사고 치사율, 서울의 4배⋯“안전 의무 불이행 최다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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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교통사고 치사율, 서울의 4배⋯“안전 의무 불이행 최다 원인”

    지난해 강원지역 교통사고 치사율 2.30명⋯전국 4위
    교통사고 사망자도 전국적으로 줄었지만 강원은 늘어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 지역 맞춤형 안전사업 시행

    • 입력 2024.06.13 00:08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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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의 한 교통사고 다발구역에서 보행자가 길을 건너는 모습. (사진=MS TODAY DB)
    춘천의 한 교통사고 다발구역에서 보행자가 길을 건너는 모습. (사진=MS TODAY DB)

    강원지역 교통사고 치사율이 서울에 비해 4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 교통사고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2.30명으로 조사됐다. 전북(2.93명), 전남(2.74명), 경북(2.44명)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국 평균(1.52명)보다는 0.78명 많고 서울(0.53명), 대구(0.79명), 부산(0.94명)에 비해서는 배 이상 높았다.

    강원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510명으로 2022년(2694명)보다 184명이 줄었다. 춘천지역도 2022년 17건에서 2023년 15건으로 2건 감소했다. 하지만 강원지역 전체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23년 140명으로 1년 전 대비 1명이 증가했다.

    강원지역 교통사고 발생 원인은 가해 운전자의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66.4%(93건)이 최다로 지목됐다. 그 외에 중앙선 침범 9.3%(13건), 신호 위반 7.1%(10건),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 5.7%(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사망 교통사고 가해 운전자도 고령자가 가장 많다. 지난해 65세 운전자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망자는 43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0.7%에 달했다. 60세 이상으로 확대하면 43.5%로 과반에 육박한다. 실제 지난해 11월 춘천에서 80대 운전자가 신호를 지키지 않고 달리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3명을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3년 강원지역 교통사고 치사율은 2.30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지부)
    2023년 강원지역 교통사고 치사율은 2.30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지부)

    보행 중 교통사고 목숨을 잃은 사망자 10명 중 7명은 65세이상의 고령자였다. 

    지난해 강원지역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는 42명이다. 이중 65세 이상 고령 보행자의 사망이 31명으로 73.8%를 차지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는 늘어나는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지역 맞춤형 교통안전 개선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우선 사고 발생 지점 및 취약지점 현장점검을 통해 지자체에 시설 개선을 유도하기로 했다.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맞춤형 교통안전교육과 안전 지팡이 등 용품 보급, 고령 운전자 자격 유지 검사를 비사업용 차량에까지 확대해 관리할 방침이다.

    장철웅 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장은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강원지역 교통안전 확보를 위한 사고 예방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하고 “도민 여러분의 교통안전 실천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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