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쌓이는데, 분양가는 ‘지붕 뚫을 기세’⋯속초 6억원, 홍천 4억5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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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분양 쌓이는데, 분양가는 ‘지붕 뚫을 기세’⋯속초 6억원, 홍천 4억5000만원

    강원 미분양 아파트 1년 새 860가구 늘어
    강릉은 미분양 관리 지역 지정으로 규제
    땅값, 인건비 영향에 분양가는 수직 상승
    국평 아파트 속초 6억원, 홍천 4억5000만원

    • 입력 2024.06.19 00:0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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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가고 있지만, 분양가는 계속 오르면서 시장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강릉은 이미 지난 3월부터 미분양 관리 지역으로 지정돼 규제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강원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3747가구로 1년 전(2887가구)보다 860가구(29.8%) 늘었다. 시‧군별로는 강릉(1248가구)과 원주(1014가구)에 주로 물량이 몰려 있고, 속초(692가구), 평창(344가구), 춘천(218가구) 등에도 수백 가구 이상의 물량이 팔리지 않았다.

    강릉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많이 쌓이며 지난 3월부터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됐다. 미분양관리지역 내에서 분양 보증을 발급받기 위해선 사전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신규 주택 공급이 지연되거나 위축될 수 있다. 그만큼 지역 내 주택 건설 일감과 관련 일자리도 줄어들게 된다.

    문제는 분양가다. 고금리과 불경기 속에 신축 아파트 수요는 줄었지만, 원자재와 인건비 등의 증가로 분양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발표한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강원지역에서 최근 1년간 분양한 아파트의 ㎡당 분양가격은 447만7000원으로 1년 전(393만원)보다 54만8000원(13.9%) 올랐다. 평(3.3㎡)당 분양가로 환산하면 1480만원에 육박한다.

    강원지역의 ㎡당 분양가는 제주(750만7000원)에 이어 수도권을 제외한 도 단위 지역 중 두 번째로 높다. 분양가가 가장 저렴한 전북(367만7000원)과 비교하면 ㎡당 80만원(21.8%)이 더 비싸다.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를 보유한 다른 도 단위 지역보다 강원지역 아파트의 분양가가 훨씬 높게 형성됐다.

     

    강원지역에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있지만, 분양가는 계속 오르면서 시장에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속초에서는 국평 아파트 분양가가 6억원을 넘어섰다. (사진=MS TODAY DB)
    강원지역에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있지만, 분양가는 계속 오르면서 시장에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속초에서는 국평 아파트 분양가가 6억원을 넘어섰다. (사진=MS TODAY DB)

    현재 분양 중인 ‘더샵속초프라임뷰’(1024가구)의 경우 84㎡ A형 25~29층 가구의 분양가는 5억8090만원으로 여기에 시스템 에어컨, 인덕션 등 필수 옵션을 추가하면 6억원까지 오른다. 84㎡ 주택형에서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머문 데다 일부 미달 가구가 나온 만큼, 당첨자 발표 이후에도 미계약 물량이 얼마나 나올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군 단위 지역인 홍천에서마저 ‘국평’ 아파트의 분양가가 4억원 중반대에 올랐다. 이달 청약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홍천 에듀포레 휴티스’(239가구)는 84㎡ A형 4층 이상 가구가 기본 분양가 4억3510만원으로 옵션을 포함하면, 4억5000만원이 넘는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당분간 분양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강원지역의 경우 최근 몇 년 사이 아파트 부지확보를 위한 땅값이 빠르게 올랐고 자잿값,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며 “신축을 고집하지 않는 실수요자라면, 신축 아파트 입주 시기 인근 단지의 급매를 잡아 내 집 마련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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