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 알바’만 늘어난 강원 고용시장⋯자영업자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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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단기 알바’만 늘어난 강원 고용시장⋯자영업자도 감소

    강원 고용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취업 의지 있는 실업자는 2000명 늘어
    골목상권 고용 창출 능력 약화 타격
    주휴수당 부담에 초단시간 취업 증가

    • 입력 2024.06.13 00:06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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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취업자 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로 보면 큰 변화는 없지만, 안정된 일자리보단 초단시간 근로자가 늘어났다. 또 이들을 고용해야 하는 자영업자는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의 왜곡현상이 심화했다.

    12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2024년 5월 강원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취업자는 87만8000명으로 1년 전과 같았다. 고용률은 66.1%로 지난해(66.2%)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적으로는 4월까지 반도체 산업에서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크게 둔화하는 등 고용시장이 정체기를 겪고 있다.

    강원지역의 경우 고용률은 유지하고 있지만, 취업자 비중이 두번째로 높은 업종인 도소매‧숙박‧음식점에서 고용 창출 능력이 약화됐다. 이 업종의 취업자는 15만9000명으로 1년 새 2만4000명(13.0%)이나 줄었다. 동시에 자영업자 수는 2000명(1.1%) 줄었는데, 고물가와 경기 침체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 활동에 대한 의지가 있는 실업자는 1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7000명)보다 2000명 증가했다.

     

    최근 강원지역 취업자 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초단시간 근로자는 늘어나고 자영업자는 감소하는 등 고용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MS TODAY DB)
    최근 강원지역 취업자 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초단시간 근로자는 늘어나고 자영업자는 감소하는 등 고용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MS TODAY DB)

    일주일에 1~17시간만 일하는 초단시간 근로자도 12만명으로 1만3000명(11.9%) 증가했다. 지난달 고용동향 조사 기간에 부처님 오신 날이 휴일로 포함되면서 주간 취업시간 통계에 영향을 줬다해도 증가율이 높은 편이다. 이는 물가 상승과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자영업자들이 주휴수당 부담이라도 줄이기 위해 ‘쪼개기 고용’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소상공인연합회가 소상공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3%가 주 15시간 미만 근무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15시간 미만으로 직원을 고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인건비 지급 부담’(58.0%)을 꼽았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주 15시간 이상 근로자의 경우 최저임금에 더해 20%의 주휴수당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그나마 강원지역 고용시장을 대신 지탱하고 있는 것은 농림어업과 제조업으로 나타났다. 농림어업 분야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만명(11.3%), 제조업은 4000명(6.3%) 각각 증가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도소매업‧건설업 고용이 감소하면서 취업자 증가 폭이 축소되고 고용 취약 계층의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6월 일 평균 수출액‧카드승인액‧해외여행객 입국자 수 등 내수 지표들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고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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