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반다비체육센터, 장애인 배려 없이 설계″⋯춘천시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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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반다비체육센터, 장애인 배려 없이 설계″⋯춘천시 ″문제 없다″

    나유경 시의원, 반다비센터 장애인 편의 미흡 지적
    ″장애인 고려 안 한 설계″
    춘천시 ″심의 거쳐 규정대로 설계, 공사 완료″

    • 입력 2024.06.13 00:07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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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우두동 반다비국민체육센터. (사진=최민준 기자)
    춘천 우두동 반다비국민체육센터. (사진=MS TODAY DB)

    개관을 앞둔 춘천 우두동 반다비국민체육센터가 설계 과정에서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춘천시의회에서 나왔다.

    나유경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의원은 “반다비체육센터 시설에서 장애인의 이용이 불편하거나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구조물이 다수 발견됐다”며 “장애인 배려 없이 단순히 외관적으로 우수하게 보이기 위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반다비체육센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공공 체육시설이다.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 유산사업으로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에 따라 전국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정부 지원 사업으로 춘천은 2019년 선정돼 2021년부터 총 242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완료했으며 오는 14일 개관식이 열릴 예정이다.

    개관을 앞두고 시설을 살펴본 나 의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일반 체육관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우두동 반다비국민체육센터 내 여닫이로 지어진 화장실. (사진=나유경 춘천시의원)
    우두동 반다비국민체육센터 내 여닫이로 지어진 화장실. (사진=나유경 춘천시의원)

    나 의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반다비체육센터 내 체육관 관중석으로 장애인 휠체어가 올라갈 수 없도록 설계됐다. 또 샤워실과 화장실 자동문이 열리면 그 사이로 내부가 노출될 수 있는 문제점도 발견됐다. 일부 화장실은 미닫이로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통상 장애인용 화장실은 여닫이 자동문을 설치한다.

    나 의원은 “건축 과정에 장애인 체육이나 복지사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며 “시가 시설 구성에 안일했으며 적극적으로 개입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작 당시 180억원이던 사업비가 공사 지연, 변경에 242억원으로 늘어날 때까지도 장애인을 위한 설계 변경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금 상태라면 개관을 해도 시설 개조를 위한 재공사와 그에 따른 추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체육시설 내 컬링, 샤워실 배수, 수영장 안전 위험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우두동 반다비국민체육센터 내 관중석으로 연결된 계단. (사진=나유경 춘천시의원)
    우두동 반다비국민체육센터 내 관중석으로 연결된 계단. (사진=나유경 춘천시의원)

    이에 시는 춘천시는 설계 계획대로 문제없이 진행됐으며 재공사 우려는 없다고 일축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담당 부서의 사전 검토를 받아 설계된 건물로, 장애인 시설 기준이 되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제도’(BF) 예비인증도 마쳤다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행감에서 언급된 것처럼 법령을 안 지키거나 부실하게 준비한 사실은 없다”며 “문체부가 정한 평가 단체로부터 건축 예비인증도 받았고 문제없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마다 증상이나 정도가 달라 설계 과정에서 이들 모두의 의견을 반영할 수는 없었다”며 “7월 본인증 결과와 개관 후 9월까지 시범운영을 통해 불편사항을 종합해 지적 사항을 차례로 수정해나갈 계획이지만 전면적인 재공사 우려는 없다”고 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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