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도 월세 대신 ‘주세’ 등장⋯30평대 아파트도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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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도 월세 대신 ‘주세’ 등장⋯30평대 아파트도 거래

    주택 임대차 시장 단기 수요 확대
    일주일 단위 임대하는 주세 등장
    준신축 아파트도 주간 단위 임대
    공실, 비용 부담 등은 아직 과제

    • 입력 2024.06.12 00:09
    • 수정 2024.06.12 15:26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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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수도권을 넘어 지방에서도 ‘주세(週貰)’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주일 단위로 임대료를 내는 주세는 최근 ‘단기 체류’ 수요가 늘어나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단기임대 전문 플랫폼 삼삼엠투에 따르면 춘천 단기 임대 매물로 24곳이 올라와 있다. 아파트, 원룸, 빌라 가릴 것 없이 다양하게 거래되는 수준이다.

    매물을 살펴보면, 후평동 춘천일성트루엘더퍼스트에는 방 3개, 화장실 2개짜리 아파트가 주세 매물로 올라와 있다. 2018년 입주한 준신축 아파트로 침대와 텔레비전, 선풍기, 가스레인지, 냉장고, 세탁기, 인터넷까지 이른바 ‘풀옵션’을 갖췄다. 사실상 콘도나 다름없는 숙소에 가깝다.

    일주일 임대 조건은 보증금 33만원에 임대료 65만원이다. 관리비도 7만원으로 책정됐다. 1박 요금으로 환산하면, 임대료와 관리비를 합쳐 기준 12만원 수준이다. 4주 이상 계약할 경우 임대료는 7% 할인돼 일주일에 60만4500원이 나온다.  이 아파트 월세가격은 50만원(보증금 1억5000만원)으로 단순 비교하면 비싼 편이다.

    하지만, 호텔과 주거형 오피스텔이 합쳐진 형태의 생활숙박시설 1박 가격이 8만~1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단기 체류를 원할 경우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다.

    아파트 외에도 효자동의 33㎡ 규모 단독주택은 주세 25만원, 관리비 2만원, 삼천동 50㎡ 단독주택은 주세 45만원, 관리비 5만원 등으로 플랫폼에 올라와 있다.

    주세는 관광지이거나 기업이 많은 지방일수록 수요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역의 경우 대표적 관광지인 강릉은 이날 기준 168건, 공공기관 등 기업이 많은 원주는 51곳이 주세 매물로 올라와 있다.

    춘천에서 준신축 아파트가 일주일 단위 단기 임대 매물로 나오는 등 ‘주세’라는 새로운 주거 형태가 부상하고 있다. (사진=MS TODAY DB)
    춘천에서 준신축 아파트가 일주일 단위 단기 임대 매물로 나오는 등 ‘주세’라는 새로운 주거 형태가 부상하고 있다. (사진=MS TODAY DB)

    이용자 후기 등을 살펴보면, 주세를 내면서 단기임대로 머무는 사람 중에는 출장이나 여행객들이 많았다. 삼삼엠투 측은 “단기임대 주요 수요층은 출장 등 업무(40%) 용도이며, 이사나 인테리어(20%), 여행이나 휴식(25%) 이용객 비중도 크다. 치료나 학업, 해외에서 잠시 한국에 방문하는 경우 단기임대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대인 입장에서도 공실 없이 운영할 경우 일반 월세 계약 보다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런 형태의 단기 임대가 주택임대차보호법 적용을 못받는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중개업소를 통하지 않아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대학생이 많은 춘천은 계절별로 임차 수요 차이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단기임대의 경우 집주인들이 공실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여행이나 출장이 수요의 대다수라고 한다면, ‘주세’가 일상적인 주거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기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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