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경제활동 늘어날 수록 출산은 ‘마이너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여성 경제활동 늘어날 수록 출산은 ‘마이너스’

    통계개발원 ‘경제사회적 요인에 따른 출산 격차 연구’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 늘어날 수록 출산율은 줄어
    남성 가사 참여도 23%⋯OECD 평균 반도 못 미쳐

    • 입력 2024.05.28 00:00
    • 기자명 오현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시군별로 임신·출산 인프라 격차가 심해 산모들이 불편은 겪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도내 시군별로 임신·출산 인프라 격차가 심해 산모들이 불편은 겪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성에게 육아·가사 부담이 쏠린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경제활동과 출산이 반비례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통계개발원이 발간한 ‘경제사회적 요인에 따른 출산 격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이 취업했거나 맞벌이 중인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자녀 수가 적었다.

    연구진(우한수·심수진 통계개발원 사무관)은 최근 20년간(2003∼2023년)의 가계동향조사를 이용해 25∼44세 배우자가 있는 가구의 소득과 경제활동 상태 등 요인과 출산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작년 기준 맞벌이 가구 자녀 수는 1.36명으로, 비맞벌이 가구는 1.46명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인 소득 5분위(상위20%)에서 비맞벌이(1.75명)와 맞벌이(1.43명) 가구의 자녀 수 차이는 0.32명으로 커졌다. 반대로 1∼2분위에서는 맞벌이 가구의 자녀가 소폭 많았다.

    연구진은 “저소득층에서는 경제적 이유 등으로 자녀·출산 양육을 위해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는 가구가 많아 맞벌이 가구 자녀 수가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여부로 살펴본 결과도 비슷했다. 여성이 취업한 가구 (1.34명)보다 비취업 가구(1.48명)의 자녀 수가 0.27명 많았다. 5분위에서는 그 차이가 0.34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 소득은 높을수록 자녀 수가 많은 양(+)의 상관관계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여성의 자녀 출산을 위해 경력 단절이 아닌 육아휴직 제도 등을 통한 경력의 연속성이 보장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한국과 일본을 두고 “여성의 직장·가정 병행이 특히 어렵다”며 “유연한 근로 시간, 가사 분담으로 여성 경제활동이 경제 성장과 저출생 해결에 기여하는 선순환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KDI에 따르면 한국은 남성의 가사 참여도를 뜻하는 여성 대비 남성의 무급노동 시간 비율은 23%에 그친다. 일본(18%)과 튀르키예(22%) 다음으로 낮다. OECD 평균은 52%로 우리나라의 두 배 이상이다.

    IMF는 한국과 일본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5배 더 많은 무급 가사·돌봄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양국의 사회 규범이 여성에게 부담을 집중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7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