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지사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 환영”⋯강원, 수도권보다 싸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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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지사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 환영”⋯강원, 수도권보다 싸질듯

    27일 도청서 정례 기자간담회 개최
    강원도 전력자급률 213%, 전국 3위
    수도권 대비 저렴한 전기요금 기대
    김 지사 “반도체·데이터산업 유치에 도움”

    • 입력 2024.05.28 00:04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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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정부의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원자치도 전력자립률은 전국 대비 높은 수준인 만큼 제도가 시행되면 지금보다 저렴한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지사는 27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26년부터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다시 뜨거워졌다”며 “우리 강원도가 지난해 전력 자급률이 213%로 전국에서 3위인데, 올해 통계가 나오면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발표를 적극 환영하는 입장이다.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자체를 우리 도와 몇몇 지방자치단체가 몇 년 전부터 연대해서 제안하고 그런 게 모아진 성과로 본다”고 평가했다.

    앞서 정부는 2025년 상반기부터 발전사들이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도매 요금을 지역별로 책정하고, 2026년부터 소매 요금을 단계적으로 차등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발전소가 많아 전기를 많이 생산하는 지역은 요금이 내려가고, 전기를 받아 쓰는 지역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27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27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

    그동안 강원도는 도내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느라 전력망 부담을 호소해 왔다. 전기 자급률이 200%를 넘는다는 건 그만큼 지역에서 생산하는 전기가 소비하는 양보다 두 배 많다는 의미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삼척 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하면 전력자립률은 전국 1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지사는 “2026년부터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가) 도입되면 강원도는 타 지역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기를 공급받게 된다”며 “우리 미래산업인 반도체와 데이터산업을 유치할 때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도내 발전소가 영동지역에 몰려있는 만큼 강원도 안에서도 전기요금 차등이 생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영서지역도 (전기요금 인하 효과가) 누락되지 않도록 하려 한다. 대규모 발전소는 없지만, 댐 피해 등이 많기 때문에 혜택에서 제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도가 구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그동안 연구해 온 노하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지사는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상생 협력 지수 평가제를 도입해 100억원 규모의 특별조정교부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객관적인 평가 지표를 도입해 도내 시군에 소위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도세 2.7%를 특별조정교부금으로 시군에 배분하도록 돼 있는데, 그동안 특별한 기준 없이 수시로 현안 사업이 있을 때 배분하고 그랬다”며 “앞으로는 인구 소멸 대응 능력, 전통시장 활성화 등 도정 핵심 시책의 협조도를 큰 항목으로 넣어 정형화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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