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에서 춘천시를 대표할 춘천‧철원‧화천‧양구 갑과 을 선거구 국회의원 2명이 선출됐습니다. MS투데이는 지역의 대표 일꾼이 된 당선인들을 만나 향후 4년의 포부와 지역 발전 전략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시간은 4선 고지에 오른 국민의힘 한기호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선거구 당선인 모시고 춘천 발전을 위한 방안과 주요 공약 실천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편집자주>
▶ 당선 소감
존경하는 춘천시민과 철원‧화천‧양구군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선의 기쁨보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참패했기에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일할지, 무엇을 할지에 집중해 주민들께서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4선 고지에 오른 승리의 요인
오랫동안 소양8교를 놓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됐음에도 가시화되지는 않았는데 실제로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특히 접경지역 사업으로 추진해 국고로 70% 보조받게 되는 등 큰 성과와 혜택이 마련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지역민들과 많은 대화도 했는데 4선 정도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믿고 지지해주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전국 정세와 다른 강원특별자치도 내 여당 승리 요인
'강원지역이 보수적 성향이기 때문이다'’하고 얘기하는데 저는 그렇게만 볼 수 없다고 봅니다. 최문순 전 도지사(더불어민주당)가 3선을 했기에 '강원도민은 전부 보수 성향이다'라고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강원지역에 어떤 것이 도움이 되는지 판단 기준이 있었을 것입니다. '정권 심판'의 영향도 도시 지역하고 달라서 민감하게 작용하지는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강원지역 국회의원 8명이 여야를 떠나 모두 다시 들어온 것은 주부들이 손에 익고 쓰기 좋은 살림 도구를 선호하는 것과 같은 심리라 생각됩니다. '일을 시켜보니 잘하더라'라고 평가하고, 초선보다는 다선 의원의 능력과 노하우를 선택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 춘천 발전을 위한 현안과 핵심 과제
정치에 발을 들이고 지금까지 지역민을 만나면 가장 바라는 것이 '먹고살게 해달라' '잘 살게 해달라' 등 민생 문제가 첫 번째였습니다. 특히 춘천을 지역구인 강북의 경우 다선 의원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 '소양8교를 놓는다고 했는데 진짜 놓는 거야?'라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진짜 놓겠습니다. 서면대교는 이미 정부에서 1200억원을 책정해 기정사실이 됐습니다. 강북지역에 도청사가 오지 않는다고 실망감을 가질 게 아니라 주거지역 면에서 최고의 지역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소양호는 다리를 놓고 둘레길을 만드는 등 관광지뿐 아니라 휴식지로 만들어 생활 인구가 늘어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수도권 사람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개발하면 오는 사람이 늘고 그 자체로 경제가 활성화될 것입니다. 교육타운을 만들고 도가 추진하는 국제학교도 유치하겠습니다. 4년 전 21대 국회 출범 당시 4만7000명이던 지역 인구가 지금은 5만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인구 증가의 장점을 살리는 게 춘천시장과 제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동면도 민간에 매각된 노루목저수지의 경우도 뭐가 조성될지는 모르지만, 아파트 단지 등이 들어온다면 면적이 넓기에 아주 훌륭한 주거지이자 발전의 여지가 계속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접경지역 소멸 위기 극복 방안
규제를 덜어내겠습니다. 작년에 군사시설보호구역을 대대적으로 해제했습니다. 지역민의 생활 편의를 위해 민통선 안에 들어가서 농사를 지을 때 RF카드만 찍고 들어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제는 민통선 자체를 다시 설정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평화의 댐을 화천과 양구에서 편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도록 민통선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22대가 출발하면 '민통선 이대로 좋은가'라는 세미나부터 시작해 대대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지역 특화 전략도 추진합니다. 철원은 주상절리길 꽃밭 때문에 고속도로가 연장되도록 하고 연천에서 들어오는 전철을 만들겠습니다. 화천과 양구는 동서고속화철도 조성에 따른 역세권 개발을 추진해 시골의 명품역을 조성하겠습니다. 배후령터널부터 양구로 이어지는 길을 4차선으로 조성해 생활체육 메카로 만드는 등 사람이 유입될 수 있도록 교통 개선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 우선 추진 공약
민간 군사기업을 유치하겠습니다. 이미 미국은 1984년도에 민간군사기업법을 도입해 추진하고, 유럽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국방개혁 2.0을 추진할 때 군인은 61만명이 넘었습니다. 국방개혁이 추진된 지금은 47만명 수준입니다. 14만명이 줄었고 출산율이 낮아졌기 때문에 앞으로 이 인원도 유지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또 군부대를 해체하면 남북의 군사적 균형이 깨지게 됩니다. 군인은 전투 임무에만 전념하고 민간 군사 기업이 시설관리와 보급, 지원 등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시스템을 만들고 군사 기업이 활성화되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군의 전투력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 향후 4년의 각오
군복을 벗고 여기까지 오는 동안 선거를 하면 항상 감사한 마음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믿고 기대를 많이 가진 도민을 위해 보은하는 게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입니다. 국회의원은 국가를 위해서 해야 할 일, 지역을 위해 할 일이 있습니다. 그 부분을 정말 잘 챙기고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 하겠습니다. 저로 인해 우리 지역이 조금이라도 살기 좋아진다면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원해 주신 만큼 반드시 보은하겠습니다.
대담=[한재영 국장]
촬영·편집=[박지영·이정욱 기자 ji8067@mstoday.co.kr]
이젠 그만 해먹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