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학교 급식실 환기시설 전국 최하위⋯“폐암 의심자와 산업재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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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학교 급식실 환기시설 전국 최하위⋯“폐암 의심자와 산업재해 늘어”

    교육공무직 노조 “강원 급식실 환기설비 개선율 미달”
    폐암 노동자 이슈됐을 때 개선 약속했지만 변화 없어
    폐질환과 산업재해 증가, 예방 위한 종합대책 마련해야

    • 입력 2024.04.18 00:06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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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는 17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 환경개선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한승미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는 17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 환경개선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한승미 기자)

    강원 지역 학교 급식실 종사자들이 산업재해가 폭증하는 급식실의 환기설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득구 국회의원과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공개한 전국 급식실 조리시설 환기설비 개선 추진 현황을 보면 강원 지역은 지난해 584개교에 대한 개선을 하겠다고 목표를 세웠으나 실제 개선이 이뤄진 곳은 76개교로 13.01%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인 42.81%를 크게 못미치는 수치로 전국 최하위권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는 17일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의 2023년 환기시설 개선 목표 달성률 전국 평균만도 못한 최하위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급식 노동자 폐암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 환기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낙제점을 받은 수준”이라며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학교 급식실 환기 개선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가 도교육청이 산업재해 폭증과 환기 개선 지지부진에도 방관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있다.(사진=한승미 기자)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가 도교육청이 산업재해 폭증과 환기 개선 지지부진에도 방관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있다.(사진=한승미 기자)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자료에 연도별 목표가 아닌 전체 학교수가 잘못 포함되는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개선이 필요한 전체 학교수는 584곳이 맞지만 지난해 개선 학교 수 목표치는 76곳이었다. 당초 105곳을 목표로 했지만 현실 가능한 수치로 조정해 목표를 100%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도는 2027년을 목표로 점차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강원지역본부는 도내 급식실 종사자들이 폐암 발병 등 급식실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종합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급식 종사자를 대상으로 폐암 건강검진을 진행한 결과, 전체 검진 대상자 1459명 가운데 1.3%인 19명이 ‘폐암 의심’으로 조사됐다. 이 중 '폐암 관련 이상소견자'로 구분된 인원이 567명이며, 양성 가능성이 있지만 추적 검사가 필요한 경계성 결절은 24명으로 확인됐다.

    2022년 검진에서는 1759명 가운데 폐암 매우 의심 인원이 14명(0.8%)였으며 이 가운데 3명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두 산재 승인을 받으며 학교 급식실 근무와 폐암 확진 간 인과관계를 인정받았다. 교육청은 지난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은 수는 공개를 거부했다. 

    도교육청 교육지원과 급식지원팀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 환기설비 관리 등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고 업체에 한계가 있는 등 한 번에 개선할 여력이 없다”며 “실제 소요되는 예산을 재점검할 예정이며 주기적으로 환기설비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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