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평균 대출액 사상 첫 감소⋯주담대는 나홀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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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자 평균 대출액 사상 첫 감소⋯주담대는 나홀로 증가

    금리상승에 임금근로자 평균 대출 감소
    신용대출 줄었지만 주담대 부담은 커져
    아파트 거주자, 평균 대출액 가장 많아
    ‘영끌’ 20~30대, 금리 변화에 대출 줄여

    • 입력 2024.03.29 00:07
    • 수정 2024.04.04 08:00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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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부담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에 사상 처음으로 월급쟁이들의 부채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의 무게는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2월 말 기준 국내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은 5115만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개인이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액 합계를 임금근로자의 수로 나눈 액수를 말한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던 2021년 12월에는 개인 평균 대출액이 5202만원까지 늘었으나, 1년 만에 이보다 87만원(1.7%) 줄어들었다.

    저금리 기조와 집값 상승이 이어지던 2020년에는 1년 새 평균 대출액이 10.3% 증가하는 등 대출을 내는 개인이 많았지만, ‘영끌’에 나섰던 20~30대가 금리 변화를 마주하며 대출을 줄이면서 평균적인 대출액이 감소했다.

    신용 대출이 2021년 1301만원에서 2022년 1222만원으로 79만원(6.1%), 카드 대출 및 할부 금융 등 기타 대출은 217만원에서 210만원으로 7만원(3.2%) 각각 감소한 결과다.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월급쟁이들이 신용 대출부터 줄인 것이다.

    다만 각 가정에서 대출액을 줄이는 기조 속에서도, 급격한 집값 상승 여파로 개인 평균 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액은 같은 기간 1953만원에서 1965만원으로 12만원(0.6%) 늘어났다. 거주 주택 유형별로 평균 대출액이 가장 많은 이들은 아파트(6244만원) 거주자였다.

     

    금리 부담에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이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부담은 더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금리 부담에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이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부담은 더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연령별 평균 대출액은 40대(7639만원)에서 가장 많았고, 30대(7030만원), 50대(5968만원), 60대(3743만원), 70세 이상(1828만원), 29세 이하(1615만원) 순이었다. 금리 변화에 민감한 20대에서는 1년 새 평균 대출액이 4.5% 줄었다.

    일자리 특성별로는 대기업 근로자(7823만원)의 대출액이 가장 많았고, 이어 비영리기업(5020만원), 중소기업(4207만원)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1억62만원) 종사자의 대출 규모가 가장 컸고, 반대로 숙박‧음식점(2074만원) 근로자의 대출액이 가장 적었다.

    김지은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금리가 2017년부터 1%대였는데 2022년 하반기에 많이 오르면서 대출이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DSR 등 대출 규제를 조이면서 신규 대출이 억제된 효과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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