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지구촌) 세계 8억명 굶주리는데…유엔 "매일 음식물 10억끼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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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 지구촌) 세계 8억명 굶주리는데…유엔 "매일 음식물 10억끼 버려“

    • 입력 2024.03.28 08:05
    • 수정 2024.03.29 00:11
    • 기자명 윤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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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지는 음식물. 사진=연합뉴스
    버려지는 음식물.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 인구 중 8억명이 굶주리는 상황에서 매일 10억끼 분량의 음식물이 버려진다고 유엔환경계획(UNEP)이 전했다.
    UNEP는 27일(현지시간) '음식물 쓰레기 지수 보고서'를 통해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1조 달러(1천350조원) 상당 이상의 음식물이 버려졌다고 밝혔다.
    이는 식품 10억t 이상으로, 매일 10억끼의 식사를 만들어낼 물량이라고 UNEP는 설명했다. 8억명 이상이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매일 한끼 이상을 제공할 음식물이 낭비되는 셈이다.
    보고서는 "매일 10억끼씩 버려진다는 수치는 매우 보수적인 추정치이며 실제 폐기량은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음식물이 버려지는 장소는 가정이 60%로 가장 많았고, 호텔·식당 등 서비스업소 28%, 정육점·식료품점 등 소매업소 12% 등 순이었다.
    보고서는 "가정에서 식사량보다 더 많은 음식을 구매하는 경우 낭비가 생기고 개발도상국 등지에서는 냉장 시설 부족이나 운송 중의 손상 등으로 음식물이 상하면서 폐기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물 낭비는 온실가스 배출 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보고서는 "농업용지 조성이 자연생태계 내 서식지 손실의 주요 원인이며 음식물 쓰레기는 전 세계 농경지 30%를 유지하는 규모와 맞먹는다"면서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최대 10%를 차지하는 것도 음식물 쓰레기"라고 지적했다.

     

    길이 2m짜리 2차 세계대전 불발탄. 사진=연합뉴스
    길이 2m짜리 2차 세계대전 불발탄. 사진=연합뉴스

    ▶독일 북부서 1.8t '블록버스터' 불발탄 발견

    독일 북부 해역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이 투하한 것으로 추정되는 1.8t짜리 초대형 폭탄이 발견됐다.
    NDR 방송에 따르면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킬 당국은 최근 킬 협만에서 발견된 길이 2m짜리 불발탄을 26일(현지시간) 해체했다.
    당국은 인근 도로와 선박 운항을 통제하고 주민 1천600여명을 대피시킨 뒤 크레인으로 폭탄을 끌어올려 해상에서 기폭장치를 제거했다.
    이 폭탄은 2차대전 당시 연합국 일원으로 참전한 영국군의 HC4000 항공폭탄으로 무게가 4천파운드(약 1.8t)에 달한다. 압력파를 내는 방식으로 광범위한 피해를 입혀 '블록버스터'로도 불렸다.
    이 폭탄은 최근 수십년 동안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에서 발견된 불발탄 가운데 가장 크고, 만약 폭발했다면 반경 2㎞ 지역에 피해를 줬을 것이라고 NDR 방송은 전했다.
    해안 지형 탓에 '킬 피오르드'로 불리는 이 지역은 2차대전 당시 독일 해군기지와 조선소 등이 있어 연합국 공군으로부터 집중 폭격을 맞았다.
    킬 당국은 당시 90차례 공습으로 고폭탄 4만4천개, 지뢰폭탄 900개, 소이탄 50만개가 투하된 것으로 추정했다.

     

     

    드레스덴 '녹색 금고' 박물관 . 사진=연합뉴스
    드레스덴 '녹색 금고' 박물관 . 사진=연합뉴스

    ▶'독일인 되고 싶어' 베를린 범죄조직 두목 귀화 신청에 술렁

    드레스덴 박물관 보석 절도 사건 등으로 악명 높은 범죄조직의 두목이 독일 시민이 되고 싶다며 귀화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독일이 술렁이고 있다.
    베를리너차이퉁 등 현지 언론은 베를린을 근거지로 삼는 범죄조직 '레모 클란'의 두목 이사 레모(56)가 최근 독일 당국에 국적 취득을 신청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귀화 절차를 밟기 전 당국과 법적 분쟁 끝에 베를린 노이쾰른의 빌라에서 강제 퇴거당하고 베를린에서 차로 2시간가량 떨어진 독일 북부 작은 마을에 전입신고를 했다.
    이사 레모는 1980년대 레바논에서 베를린으로 이주해 가문 기반의 범죄 조직을 이끌어왔다. 조직원 1천명에 가까운 레모 클란은 13개 방계 가족으로 구성돼 있다.
    레모 클란은 2017년 베를린 보데박물관 100㎏ 금화 절도, 2019년 드레스덴 '녹색 금고' 박물관 보석 절도 등 희대의 범죄로 악명을 떨쳤다. 드레스덴에서 도난당한 보석의 가치는 최대 10억유로(약 1조4천600억원)로 알려져 있다.
    베를린 법원은 2018년 범죄수익으로 의심되는 가문 소유 부동산 77곳을 압수했다. 그러나 정작 두목인 이사 레모는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고 공식적으로는 직업이 '사업가'여서 귀화에 결격 사유도 없다. 독일 언론들은 그가 조직범죄로 인한 추방을 사전에 피하기 위해 무국적자 생활을 청산하고 귀화를 신청한 것으로 추측한다.
    정치권부터 그의 귀화를 반대하고 나섰다.
    마르틴 후버 기독사회당(CSU) 사무총장은 "범죄조직 두목에게 독일 여권을 주면 안 된다. 독일 시민이 되려는 사람은 독일의 법치를 짓밟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낸시 패저 내무장관은 "새 국적법에 이미 범죄자와 반유대주의자, 자유민주 기본질서에 헌신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독일 여권을 발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고 말했다.
    이사 레모가 새 주소지를 신고한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의 그라보브회페도 발칵 뒤집혔다.
    이날 저녁 열린 주민회의에는 취재진이 몰리고 경찰관과 구급차까지 배치됐다. 이곳 주민은 1천300명가량으로 레모 클란 조직원 수와 비슷하다.

     

    호주 노던 준주의 앨리스 스프링스. 사진=연합뉴스
    호주 노던 준주의 앨리스 스프링스. 사진=연합뉴스

    ▶호주 중부서 150명 연루 폭력사태…미성년자에 야간통행 금지령

    호주 중부 도시에서 대규모 폭력 사태가 벌어져 주 정부가 2주간 미성년자의 야간 통행을 금지했다.
    27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노던 준주(NT) 정부는 준주 내 2번째로 큰 도시인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이날부터 2주 동안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18세 미만 미성년자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관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에바 로러 주총리는 "범죄와 반사회적 행동에 지쳤다"며 "앨리스 스프링스 주민들이 길을 걷고 쇼핑센터에 가고 학교에 갈 때 자신의 안전에 대해 걱정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성년자 야간 통행금지가 내려진 것은 전날 발생한 대규모 집단 폭력 사건 때문이다.
    앞서 지난 8일 한 18세 남성이 앨리스 스프링스 도심에서 사망한 일이 도화선이 됐다. 그는 차량 절도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전자 감시 발찌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통금시간을 지키지 않고 밤늦게 도난당한 차에 타고 있었다.
    그는 이 차의 창문에 매달려 도로를 달리다가 떨어져 차에 깔렸고 차 운전자들은 사고 이후에도 이를 방치, 그는 결국 사망했다.
    이 사건 영상은 소셜 미디어에서 널리 공유됐고, 여러 집안 간 불화로 이어졌다.
    지난 26일 이 남성의 장례식이 열렸고, 참석자들은 거리를 몰려다니며 지역 상점과 차량을 약탈했고 한 술집을 습격했다.
    도시 외곽에서는 도끼와 칼, 몽둥이 등이 동원된 대규모 패싸움도 벌어졌다.
    현지 경찰은 술집 습격 사건에 75명, 난투극에는 150명이 연루됐다고 밝혔다.
    매트 패터슨 앨리스 스프링스 시장은 이 지역 사회의 폭력과 불안이 수년 동안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본 것 중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금이 내려진 2주 동안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앨리스 스프링스는 호주 대륙 한 가운데 있는 외딴 도시다. 주민 20%가 원주민으로 호주에서 상대적으로 원주민 비율이 높으며 원주민과 백인 주민 간 갈등이 심하다.
    이전부터 폭력과 범죄가 자주 발생해 수년 동안 주류 판매가 제한되기도 했다.

    정리=윤수용 기자·연합뉴스 ysy@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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