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물가 내렸다지만⋯춘천 물가는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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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물가 내렸다지만⋯춘천 물가는 ‘고공행진’

    대통령 등 정부 관료 물가 점검
    기재부 “대다수 품목 가격 하락 전환”
    시장에선 체감 전혀 없어
    춘천은 일주일 사이 가격 더 올라

    • 입력 2024.03.27 00:03
    • 수정 2024.03.30 00:01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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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물가를 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최근 농산물의 가격이 하락 전환했다고 밝혔지만, 현장 가격은 통계가 전혀 반영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춘천에서는 대파(1단 10뿌리) 가격이 21일 기준 최저 1980원에서 3990원에 형성돼 지난 14일(대파 최고가 3990원, 최저가 2730원)보다 최저가가 다소 내려갔다.

    윤석열 대통령이 물가를 점검하겠다고 나선 이후 최저가가 소폭 떨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물가를 점검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25일 경기 성남 하나로마트 성남점을 방문해 농축수산물 등 먹거리 가격 동향을 살펴보고, 물가 안정 대책 이행 상황을 살폈다.

    물가가 도무지 잡힐 기미조차 보이지 않자, 대통령과 정부 관료들까지 현장에 나가 물가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후 기획재정부는 정부 납품단가 지원 및 할인 지원 확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직수입 과일 할인 공급 등에 힘입어 대다수 품목의 가격이 하락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부 통계와 달리 춘천에서는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 21일 기준 동부시장에서는 3990원, 중앙시장은 2800원에 대파를 판매하고 있다. 최고가는 여전히 그대로이고, 물가 시찰 이전보다 숫자가 달라지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 과일 매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할인 지원 사과를 살피며 과일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 과일 매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할인 지원 사과를 살피며 과일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체 채소류도 살펴보면 중앙시장 기준 이달 3주차 가격은 배추(통배추 한 포기, 5330원→5660원), 열무(중간 크기 1단, 5000원→5500원), 양파(국산 1㎏, 2070원→2790원), 오이(백오이 10개, 1만원→1만2000원), 풋고추(100g, 1550원→1740원), 마늘(국산 깐마늘 1㎏, 8820원→1만240원) 등으로 대부분 품목이 일주일 전보다 올랐다.

    과일류도 사과(300g 10개, 3만3330원→3만6660원), 배(500g 10개, 5만원→5만3000원)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에 대한 불안이 여전하다.

    최상목 부총리는 “3~4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원을 투입해 사과·배 등 주요 먹거리 체감 가격을 최대 40~50% 인하하도록 하겠다”며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오렌지·바나나 등 주요 과일을 직수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시중에 공급하고 수입 과일 3종에 대해 추가 관세 인하를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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