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사라지는 강원 일자리⋯“동계스포츠, 관광산업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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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 사라지는 강원 일자리⋯“동계스포츠, 관광산업 활용해야”

    지역 고용시장 계절적 영향 크게 받아
    겨울엔 일용직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
    고용 계절성의 불평등 척도, 전국 최고
    공공 근로 인력 재배치 등 대안 모색

    • 입력 2024.03.26 00:05
    • 수정 2024.04.16 00:09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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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고용시장의 계절성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감이 늘어나는 여름철에 비해 겨울에는 일자리가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겨울철 고용 활성화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 3월호’에 따르면, 올해 1월 강원지역 취업자 수는 75만5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5월(87만8000명)과 비교해 12만3000명(14.0%) 감소했다. 특히 일용직(-40.0%)과 임시직(-30.4%),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25.9%)와 같이 고용의 안정성이 낮은 처지의 일자리가 큰 폭으로 줄었다.

    강원 지역 고용시장은 실내 생산이 이뤄지는 제조업이 취약하고, 관광업과 농림어업, 건설업이 발달해 날씨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특징이 있다. 관광객이 늘고 농번기에 접어드는 여름철(7~9월)에 일자리가 늘었다가, 겨울철(12월~2월)만 되면 취업자가 줄어드는 ‘고용의 계절성’이 두드러진다.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0에 가까울수록 평등,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로 표현한 강원지역 고용의 계절성은 0.29로 전국 평균(0.13)에 비해 2.3배 높고,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계절에 따른 실업이 지나치면 가정의 소득 안정성이 낮아지고 근로자의 의욕이 줄어든다. 기업 측면에서도 재취업이나 재교육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강원지역 고용의 계절성이 전국에서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겨울철 고용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한국은행의 지적이 나왔다. (사진=MS투데이 DB)
    강원지역 고용의 계절성이 전국에서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겨울철 고용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한국은행의 지적이 나왔다. (사진=MS투데이 DB)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보고서에서 계절에 따른 고용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간 일자리가 줄어드는 계절에 공공 고용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기 실업이 반복되는 업종은 기존 급여를 12개월로 나눈 수준 이상을 월급으로 주면서 연간 고용의 형태를 유지하고, 비수기를 이용해 직업교육에 나서는 방안을 제시했다.

    겨울철 민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선 동계 스포츠 시설 유치나 지역 축제 확대, 온천 상품 개발 등 겨울철 관광 산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희완 한국은행 강원본부 과장은 “강원지역은 산업 구조상 계절 특성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소득과 고용의 안정성을 낮추고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라며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단기 실업이 반복되는 업종의 경우 12개월간 고용을 유지해 근로자가 퇴직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인건비를 보조해주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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