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선처해줬는데”⋯춘천 마트서 면도기·과자 훔친 80대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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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선처해줬는데”⋯춘천 마트서 면도기·과자 훔친 80대 남성

    • 입력 2024.03.25 15:20
    • 수정 2024.04.16 00:10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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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오후 춘천의 한 마트에서 80대 남성 A씨가 주위를 살피더니 장바구니에 있는 물건을 가방으로 옮겨담고 있다. (사진=마트 CCTV화면 캡쳐)
    지난 18일 오후 춘천의 한 마트에서 80대 남성 A씨가 주위를 살피더니 장바구니에 있는 물건을 가방으로 옮겨담고 있다. (사진=마트 CCTV화면 캡쳐)

     

    춘천의 한 마트에서 면도기 등 생활용품을 훔쳐 달아나려던 남성이 마트직원에게 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25일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춘천 후평동의 한 마트에서 80대 남성 A씨가 물건을 훔치다 마트 직원에게 적발됐다.

    A씨는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채 매장의 한 구석에서 주위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는 장바구니에 있던 물건을 자신의 가방에 옮겨 담았다.

    하지만, 근처에서 물건을 진열하던 직원이 이 남성의 행동을 수상히 여겨 관찰했다. 결국 남성은 장바구니에 있던 과자만 계산하고 마트를 빠져나가려다 마트 직원에게 붙잡혔다. 가방 안에는 면도기, 면도날 묶음, 과자 등 9만원어치의 물건이 담겨 있었다.

    지난 18일 오후 춘천의 한 마트에서 80대 남성 A씨가 장바구니에 있던 물건을 자신의 가방으로 옮겨담고 있다. (사진=마트 CCTV화면 캡쳐)
    지난 18일 오후 춘천의 한 마트에서 80대 남성 A씨가 장바구니에 있던 물건을 자신의 가방으로 옮겨담고 있다. (사진=마트 CCTV화면 캡쳐)

     

    직원이 물건들을 왜 계산을 하지 않았냐고 묻자 이 남성은 “죄송하다, 깜빡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이 남성은 “1~2년 전에도 (같은 마트에서) 절도를 하다 걸려 선처받은 적이 있다. 이번에도 경찰로 넘어가면 정말 큰일 난다. 용서해달라”며 자신의 범행을 실토했다.

    확인 결과 A씨는 지난 2019년부터 피해 마트에 자주 방문했다. 마트 직원은 “지난해에도 물건을 훔친 적이 있어 한 차례 선처를 해줬고, 마트에 종종 오는 분이라 얼굴을 익히 알고 있었는데 또 다시 물건을 훔질 줄은 생각못했다”고 말했다.

    A씨의 아내는 “남편이 치매 증상이 있어 이 같은 행동을 실수로 벌인 것이며 고의는 없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치매 진단서가 있느냐”는 경찰의 물음에는 “그런 건 없다”고 답했다.

    경찰은 마트 CCTV 등을 수집하고 조만간 A씨를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마트 측은 “최근 두 달간 9건의 절도가 발생했으며, 그동안 절도로 인한 피해액도 상당하다”며 “선처를 해줘도 절도가 반복되다보니 앞으로 범죄 행위에 대해 선처 없이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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