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우동 마장천 생태하천 복원 구간 일대, 불법 폐기물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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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우동 마장천 생태하천 복원 구간 일대, 불법 폐기물 산더미

    사농동 553 일대, 쓰레기 산 방불케 해
    주민 “마을까지 악취와 쓰레기 날아와”
    시 “토지 매입 끝나, 오는 4월 처리할 것”

    • 입력 2024.03.25 00:07
    • 기자명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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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사농동 553 일대에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 (사진=이종혁 기자)
    지난 21일 사농동 553 일대에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 (사진=이종혁 기자)

    춘천시가 진행하는 마장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현장 일대가 불법으로 버려진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하루빨리 처리해달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춘천 사농동. 원예농협 일대로 각종 폐기물이 쌓여 산더미를 이루고 있었다. 높게 쌓인 쓰레기 더미는 반대편 도로에서도 눈에 띄었다.

    가까이 갈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건축 폐기물이 담긴 포댓자루와 폐비닐, 깨진 유리창, 가구, 임시 공중화장실 등 300m 남짓 농로 양쪽으로 각종 쓰레기가 뒤엉켜 있었다. 바람이 불면 악취와 함께 쓰레기들이 날리기도 했다.

     

    지난 21일 사농동 553 일대에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 (사진=이종혁 기자)
    지난 21일 사농동 553 일대에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 (사진=이종혁 기자)

    현장에서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있던 A씨는 “이곳이 마장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지로 선정되면서 쓰레기 더미가 쌓이기 시작했다”며 “사람들이 밤마다 폐기물을 트럭에 실어다 버리고 도망간다”고 말했다.

    시는 2021년 우두동과 사농동 일대를 마장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지로 선정했다. 마장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수생태계가 오염된 도심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는 사업 진행을 위해 사유지였던 사농동 553 인근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기존에 설치돼있던 비닐하우스와 건축물 등을 철거하면서 발생한 폐기물들이 그대로 방치됐다.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는 것을 보고 누군가 폐기물을 버리러 오며 상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인근 마을 주민 B씨는 “바람만 불면 쓰레기가 날려 마을까지 난장판이 된다. 마을 주민들은 2년 넘게 쓰레기 더미 옆에 살고 있다”며 “시에도 전화해서 폐기물을 하루빨리 치워달라고 했지만, 현수막 하나 걸어놓은 게 다였다”고 말했다.

     

    춘천시가 불법투기를 막기 위해 설치한 현수막. (사진=이종혁)
    춘천시가 불법투기를 막기 위해 설치한 현수막. (사진=이종혁)

    시는 토지를 매입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2021년부터 시작한 토지 매입 협의가 올해 2월이 돼서야 끝났다. 폐기물을 처리하려고 해도 협의가 끝나지 않은 땅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시에서도 처리할 방법이 없다”며 “협의가 끝난 이후 폐기물 처리 업체를 선정하고 있고, 4월에는 다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ljhy070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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