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보다 결혼 안 한다⋯춘천 혼인 건수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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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때보다 결혼 안 한다⋯춘천 혼인 건수 역대 최저

    팬데믹에 미뤄진 결혼 수요 있었지만
    지난해 춘천 혼인신고 역대 최저 기록
    초혼 연령도 늦어져 역대 최고령 보여
    비혼‧만혼 문화, 30대 인구 감소 영향

    • 입력 2024.03.21 00:0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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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서 결혼한 신혼부부의 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결혼식장 예약이 급감했던 때보다도 적은 숫자다. 혼인 건수 감소는 출생아 수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출생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춘천지역 이뤄진 혼인신고는 1017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7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998년 당시 1997건이었던 연간 혼인 건수는 25년 만에 980건(49.1%)이 줄어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춘천지역에서 맺어진 신혼부부 중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는 773건(76.0%)이었으며, 남성 초혼‧여성 재혼 63건(6.2%), 남성 재혼‧여성 초혼 40건(3.9%), 남녀 모두 재혼 127건(12.5%) 등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혼인은 남편과 아내로 구성된 법적 관계를 말하며, 법률혼주의 원칙에 따라 혼전 동거와 별거 등 사실혼 관계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춘천에서 결혼한 신혼부부의 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춘천에서 결혼한 신혼부부의 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처음 결혼하는 나이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춘천지역 평균 초혼 연령은 남편 33.36세, 아내 31.04세로 역대 최고령을 기록했다. 2000년 당시(남편 29.20세, 아내 26.54세)와 비교하면 각각 4.16세, 4.5세씩 늦어졌다. 전국 평균(33.97세, 31.45세)이나 서울(34.38세, 32.42세)과 비교하면 춘천 혼인자들은 상대적으로 일찍 결혼하는 편이지만, 20여년 전보다는 만혼(晩婚)이 사회적 분위기로 자리 잡은 것이다.

    강원지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5494건에 그쳐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코로나19 기간 결혼을 미뤘던 신혼부부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같은 기간 19만1690건에서 19만3657건으로 소폭 상승했다. 혼인건수가 늘었다지만 코로나라는 변수가 있었던 만큼 증가세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춘천에서 결혼하는 인구가 감소 하는 이유는 비혼‧만혼 문화 확산에 더해 생애주기별로 결혼, 출산 등이 이뤄지는 30대 적령기의 청년 인구가 감소한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춘천지역 30~34세 인구는 1만7817명으로 2011년(1만8733명)과 비교해 916명(4.9%) 줄었고, 35~39세 인구는 같은 기간 2만958명에서 1만6488명으로 4470명(21.3%) 감소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는 코로나19로 미뤄졌던 혼인들이 어느 정도는 해소됐던 걸로 보인다”며 “젊은 층에서 혼인을 꺼리는 부분, 정부의 혼인 유도 정책을 종합할 때 올해 혼인 건수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추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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