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생필품 가격 1년에 두 번씩 올랐다⋯물가 상승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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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이후 생필품 가격 1년에 두 번씩 올랐다⋯물가 상승에 영향

    상품 가격 유지 기간 6.4개월
    반년에 한 번 가격 인상 단행
    자주 올려도, 인상률은 그대로

    • 입력 2024.03.13 00:02
    • 수정 2024.03.18 09:2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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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제품 가격을 연 2회씩 올리면서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의 ‘팬데믹 이후 국내 기업 가격조정행태 변화의 특징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거치며 기업의 가격 인상이 잦아졌다. 가격 조정 빈도는 2018~2021년 월평균 11.0% 수준에서 2022~2023년 15.6%로 크게 상승했다. 평균적인 상품 가격 유지 기간은 9.1개월에서 6.4개월로 단축됐다. 팬데믹 이후 기업들이 반년에 한 번씩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생필품의 가격 인상 빈도가 잦아졌지만, 한번 가격을 올릴 때 인상률은 평균 20~25%로 팬데믹 전과 비교해 차이가 없었다. 특히 차‧음료, 조미료‧식용유지, 즉석식품‧냉동식품 등은 가격 인상 빈도가 잦았다.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연 2회씩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커졌다. (사진=MS투데이DB)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연 2회씩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커졌다. (사진=MS투데이DB)

     

    한국은행은 유가 급등과 같은 큰 충격이 발생하거나, 팬데믹 과정에서 복합적인 충격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일반적인 상황에서와 달리 빠르게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최근과 같이 물가가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새로운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인플레이션 변동 폭이 물가 안정기에 비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동재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기업의 가격 조정 빈도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며 “기업 가격 설정 행태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 물가 상황을 판단할 때 가격 조정 행태가 과거 수준으로 정상화되는지 지속해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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