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강원도에 내린 눈·비 역대 최다⋯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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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겨울 강원도에 내린 눈·비 역대 최다⋯이유는?

    2023 겨울 강원 강수량 평년보다 2.5배↑
    평년보다 따뜻·습한 바람 국내 유입 원인
    특정 기간 일시적 한파와 폭설 몰리기도
    올봄도 기온·강수량 평년보다 높을 듯

    • 입력 2024.03.11 00:03
    • 수정 2024.03.12 18:04
    • 기자명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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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겨울 강원지역에 내린 강수량이 평년보다 2.5배가량 높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눈 덮인 춘천 도심. (사진=MS투데이 DB)
    지난 겨울 강원지역에 내린 강수량이 평년보다 2.5배가량 높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눈 덮인 춘천 도심. (사진=MS투데이 DB)

    지난 겨울 강원지역에 내린 강수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기온도 관측 이래 3번째로 높았다.

    8일 강원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겨울철 강원도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올해 2월까지 강원지역 강수량(눈·비 포함)은 227.0㎜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평년 대비 2.5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강수일수는 25.4일로 평년(19.4일)보다 많았고, 평균기온도 영하 0.3도로 평년(영하 2도)보다 1.7도 높아 역대 3번째를 기록했다. 반면 한파일수는 10.4일로 역대 최저 4위였다.

    강원지역에서 월간 일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곳도 속출했다. 지역별로 지난해 12월 9일 속초(19도), 원주(17.5도), 인제(16.9도), 철원(15.6도)은 각각 관측이래 일 최고기온(12월) 1위를 경신했다. 특히 속초는 12월에도 기온이 20도에 육박하는 이상 기온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14일에도 강릉 16.4도, 속초 13.5도, 철원 11.2도, 춘천 9.2도로 올라 2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겨울 국내 고온 현상과 높은 강수량의 원인은 북인도양에서 발생한 고기압이 국내로 전파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강원지방기상청)
    지난 겨울 국내 고온 현상과 높은 강수량의 원인은 북인도양에서 발생한 고기압이 국내로 전파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강원지방기상청)

    통상적으로 강원을 비롯한 국내 겨울 기후는 한랭건조한 양상을 띄지만, 지난 겨울은 이례적으로 고온다습했다. 이는 평년보다 따뜻하고 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국내로 자주 유입됐기 때문이다.

    강원기상청은 분석 자료에서 “지난해 북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졌는데, 이 지역의 고기압이 북동 방향으로 전파돼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국내로 들어왔다. 이로 인해 평균 기온이 올라가고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중하순과 올해 1월 하순에는 일시적인 한파가 불어닥치기도 했다. 시베리아 지역에서 불어온 상층 기압이 순간적으로 국내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강원지역 겨울 기후는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도 “지난해 겨울은 유난히 영향을 받지 못해 이상고온과 높은 강수량을 기록하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0년대부터 본격적인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강원지역 평균기온이 올라가고 있다”며 “계절 평균 강수량 증가보다도 순간적인 폭우나 폭설이 내리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현상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기상청은 올봄 평균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은 지난해 춘천 우두동의 한 산책길에 핀 벚꽃. (사진=MS투데이 DB)
    강원기상청은 올봄 평균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은 지난해 춘천 우두동의 한 산책길에 핀 벚꽃. (사진=MS투데이 DB)

    강원기상청은 올봄(3~5월) 기후에 대해 전반적으로 따뜻하겠으나 갑자기 추운 날씨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5월부터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이 크겠다. 이 가운데 일시적인 저기압으로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보이는 날도 있겠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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