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찔끔 오르면 뭐하나⋯먹거리물가 6% 뛰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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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득 찔끔 오르면 뭐하나⋯먹거리물가 6% 뛰었는데

    지난해 가계 평균 가처분소득 1.8% 상승
    가공식품·외식 물가 각각 6.9%, 6.4% 올라
    최근 과실 물가 21.1% 급등, 부담 요인 커져
    고물가·고금리 속 물가 부담 지속 우려

    • 입력 2024.03.05 00:00
    • 수정 2024.03.06 08:28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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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한 가구당 실질소득은 1.8% 상승했지만, 먹거리물가는 6% 수준 오르면서 서민 가계를 옥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구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395만9000원(1~4분기 평균)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세금이나 공적 연금, 사회보험료 등 필수적으로 나가는 돈을 제외한 나머지 소득을 뜻한다.

    하지만, 같은 기간 먹거리물가 상승률은 6%대를 기록하면서 가처분소득 증가율보다 더 많이 올랐다. 실제 전체 가구 소비 지출은 지난해 월평균 278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식사비 지출은 40만7000원으로 7.9% 늘었다.

     

    지난해 강원지역 먹거리물가가 6%대 수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MS투데이 DB)
    지난해 강원지역 먹거리물가가 6%대 수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MS투데이 DB)

    강원지역에서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대표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각각 6.9%, 6.4% 상승했다. 먼저 가공식품은 73개 가운데 70개 품목의 소비자물가가 전년보다 뛰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드레싱(33.5%)이 가장 많이 올랐고, 치즈(21.4%), 파스타면(20.6%), 참기름(19.7%), 잼(19.5%) 등이 뒤를 이었다. 평소 장바구니에 자주 담기는 설탕(14.7%), 소금(13.4%), 식용유(12.7%), 우유(10.0%)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를 구성하는 세부 품목은 39개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피자가 11.2%로 가장 높았고, 떡볶이(9.9%), 햄버거(9.8%) 자장면(9.7%) 등 순이었다. 직장인들이 점심에 가장 많이 찾는 비빔밥(7.2%), 된장찌개백반(6.9%), 김치찌개백반(6.5%)도 오름폭이 컸다.

    최근 들어서는 농산물 물가가 치솟으면서 새로운 가계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강원지역 채소와 과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5%, 21.1%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고금리 기조에 따른 금융 부담 등으로 가처분소득이 큰 폭으로 늘기가 쉽지 않아 장바구니와 외식 물가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물가 안정 정책을 펼치면서 가격 인상에 대한 압박을 넣고 있지만, 총선 이후 인상에 나서는 것 아닌지 우려하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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