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갈아타기’ 흥행했지만⋯슬금슬금 오르는 주담대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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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 갈아타기’ 흥행했지만⋯슬금슬금 오르는 주담대 금리

    3주 새 주담대 상·하단 0.1~0.3%p ↑
    5대 시중은행 가산금리 올리는 추세
    갈아타기 흥행→가계대출 증가세
    “가계대출 줄이기 위해 금리 인상”

    • 입력 2024.03.01 00:06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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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커지면서 은행들이 대출금리에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올린 영향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달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3.28~5.47%로 집계됐다. 이달 초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3.22~5.764%였다. 3주 새 금리 상단과 하단이 각각 0.3%포인트(p), 0.1%p 가량 오른 셈이다.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8일 주담대에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0.1~0.3%p 올렸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이달 초 가산금리를 0.05~0.23%p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가계대출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출금리를 올려 수요를 떨어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지난달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흥행하면서 금리가 전체적으로 낮아졌지만, 가계대출이 증가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은행에서 대출 증가율을 관리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커지면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계대출 증가 폭이 커지면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강원지역 가계대출 증가 폭은 전월 대비 647억원 올랐다. 특히 주담대 증가 폭(607억원→1128억원)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다만, 26일부터 주담대 한도 심사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가 도입되면서 주담대 수요는 줄어들 것이으로 예상된다. 스트레스 DSR은 은행에서 차주의 대출 상환 능력을 따질 때 향후 금리 인상폭까지 가정해 더 깐깐하게 심사하는 것이다.

    춘천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떨어졌고 은행권 가산금리도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당분간 대출금리가 하락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대출한도가 줄어들고 까다로워진 만큼 가계대출 증가세는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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