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문화재단의 현재와 미래 : 춘천문화재단과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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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문화재단의 현재와 미래 : 춘천문화재단과 춘천

    [기록과 증언으로 보는 춘천이야기] 춘천문화재단의 현재와 미래 : 춘천문화재단과 춘천

    • 입력 2024.02.29 00:00
    • 기자명 허준구 전 춘천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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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준구 전 춘천학연구소장
    허준구 전 춘천학연구소장

    강원도에는 광역문화재단인 강원문화재단 1곳이 있고 기초자치단체에서 세운 기초문화재단이 13곳이 있다. 기초문화재단 설립은 2014년 제정된 지역문화진흥법의 ‘지역문화’ ‘생활문화’ ‘문화도시지정’이라는 자치와 분권 정책에 따라 양적인 팽창 흐름을 보여왔다.

    춘천문화재단은 2008년 설립되어 2010년 춘천시립예술단을 수탁 운영하며 춘천의 문화예술을 담당하는 위치에 나아갔다.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대표 춘천문화예술 공간으로 1993년 개관한 춘천문화예술회관을 2011년 수탁 운영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춘천문화예술의 중심에 자리하였다.

    춘천문화재단은 2019년 춘천공연예술연습공간 수탁 운영, 예술소통공간 ‘곳’ 개관, 법정문화도시 예비지정, 2020년 김유정문학촌 수탁 운영, 춘천시립인형극단 창단, 2021년 법정문화도시 지정, 춘천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재개관 및 갤러리문 개소, 춘천시립국악단 창단, 춘천국제인형극학교 운영본부 설치, 2022년 춘천예술촌을 수탁 운영하고 있다. 춘천문화예술의 허브를 넘어서 춘천 지역문화와 생활문화의 새로운 시도를 통한 모형을 창출하며, 문을 나서서 10분 거리 안에서 문화예술을 접하여 공감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법정 문화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문화재단이 조직의 확대로 인한 방만한 운영, 직원이 공무원보다 더 관료화되고 있다는 비판적 측면도 있음은 귀 기울여야 할 점이다.

    춘천문화재단은 공연·전시 기반과 지역·생활문화 기반 사업이 융합되어 있고 여기에 춘천교육지원청과 연계하여 초등학교에 문화예술교육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춘천문화재단은 지역문화진흥법(2014년)이 제정되기 이전에 설립되어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조성된 공연·전시 문화시설을 수탁 운영했다. 지역문화진흥법 시행 이후에는 법정 문화도시를 지향하며 지역문화와 생활문화 기반 조성과 발전 모형을 만들며 법정 문화도시로의 위상 정립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춘천문화예술회관. (사진=MS투데이 DB)
    춘천문화예술회관. (사진=MS투데이 DB)

     

    춘천문화재단은 춘천 문화예술사업의 구심체 역할을 하는 본산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성싶다. 그런데 근래에 문화재단은 관광을 문화산업에 접목하여 춘천 경제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 춘천문화재단은 이전부터 문화축제와 관광을 묶는 사업도 시도했었고 지금도 마임 축제와 인형극축제 등과 연계하며 여전히 그 사업 중심에 있다. 축제와 관광산업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지금껏 잘 이끌어 온 문화재단의 조직이나 사업을 줄이거나 축소 개편하여 그 예산으로 관광을 접목한 문화산업을 해야 한다는 논리로 접근하려는 시각에 있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춘천의 경우 문화예술인에게 돌아가는 지원 예산이 20%나 줄어들었고 전문예술인이 참여하고 있는 학교 문화예술교육사업 강사의 지원도 50%나 삭감되었다. 이렇게 어려워진 여건에서 강원도의 전문예술인 3700명 가운데 1100명이 춘천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춘천시 정부와 시의회가 여러 방면에서 고민하고 챙겨야 할 부분이다.
     

    지난달 30일 춘천문화재단이 문화와 관광을 접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춘천문화재단)
    지난달 30일 춘천문화재단이 문화와 관광을 접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춘천문화재단)

     

    문화와 관광을 같은 선상에 놓고 다루어야 할 문제인지부터 고민이 필요하다. 문화사업은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정주민에게 풍요로운 정서를 함양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정된 삶을 부여하는데 목적이 있다. 관광사업은 외부 관광객의 유입을 통하여 지역 경제를 끌어올리려는데 목적이 있다. 즉 문화사업과 관광사업은 사업 대상이 시민과 관광객으로 다를 뿐만 아니라, 각각의 영역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 조직이 다루어야 할 사업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문화사업과 관광사업은 마치 새의 두 날개와 같아서 함께 해야만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기에 어느 하나도 소홀하게 취급할 수 없다. 문화재단에 관광 관련 부서를 임시방편으로 설치하기보다는 별도의 관광재단을 설립하여 운영하여 발전시키는 방안이 요구되고 필요하다.

    춘천은 진작에 문화예술이 본래 가진 기능을 발휘하기에 적합한 도시로 변모하였고, 한편 강과 산이라는 천혜의 자연관광 자원과 댐 건설로 만들어진 인공호수가 있으며 관광산업을 견인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춘천의 미래를 위해 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순수예술과 상업예술의 구분과 알맞은 정책지원이 필요하며 문화예술사업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 조직의 관광재단을 설립하여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며 지속 가능한 춘천 경제 활성화를 이루도록 시민과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 허준구 필진 소개
    -강원도 지명위원회 위원
    -춘천시 교육도시위원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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