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1인 가구 40%는 노인⋯고독사·무연고 사망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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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1인 가구 40%는 노인⋯고독사·무연고 사망 증가세

    춘천 1인 가구 40%, 60대 이상 노년
    쓸쓸히 생 마감하는 노년층 고독사↑
    강원·춘천 무연고 사망자도 증가세
    춘천시, 무연고 사망자 장례 지원 늘려

    • 입력 2024.03.03 00:05
    • 수정 2024.03.04 17:32
    • 기자명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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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서 홀로 거주하는 1인 가구 중 노년층의 비율이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춘천에서 홀로 거주하는 1인 가구 중 노년층의 비율이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춘천에서 혼자 거주하는 1인 가구가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 노년층의 비율이 높아 고독사 증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인 가구 중에서도 60세 이상 노년층이 40%에 육박해 무연고 사망 등 노년층 고독사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본지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살펴봤더니 올해 1월 기준 춘천의 주민등록 1인 가구 수는 5만7298가구로 전체 13만5440가구의 42.3%를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 1인 가구는 계속 증가 추세다. 2020년 4만6662가구에서 2021년 4만9674가구, 2022년에는 5만2741가구로 5만대를 찍더니 2023년 5만5525가구, 올해 현재 5만7298가구로 6만 가구에 육박한다. 춘천시 전체 인구수(28만6168명)로 환산하면 5명 중 1명은 1인 가구인 셈이다.

    특히 60대 이상 노년층 1인 가구는 2만2657가구로 전체 1인 가구의 39.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1567가구)보다 5.0%(1090가구) 증가한 수치다.

    노년층 1인 가구 수가 늘면서 강원지역 고독사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원지역 고독사 발생 현황은 처음 집계를 시작한 2017년 67명에서 2021년에는 110명으로 4년 만에 60.9%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는 60세 이상 인구 중 5년간 고독사로 세상을 떠난 비중이 38.6%(신원 미상 제외)에 달했다.

     

    춘천시는 지난 2021년 ‘공영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무연고자 장례의식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춘천시)
    춘천시는 지난 2021년 ‘공영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무연고자 장례의식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춘천시)

    가족조차 없이 쓸쓸히 세상을 떠나는 무연고 사망자도 매년 늘고 있다. 무연고 사망자는 연고자가 없거나 있어도 인수를 거부 또는 기피하는 사망자를 말한다.

    춘천시에 따르면 관내 무연고 사망자는 2021년 21명, 2022년 36명, 지난해 42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강원지역도 2020년 73건, 2021년 115건, 2022년 197명으로 3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복지 전문가들은 노년층 1인 가구의 경우 복지 정책의 존재 자체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홍보와 지역주민 간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춘천에서 활동하는 한 복지사는 “정부와 지자체, 각종 복지시설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도 당사자분들이 모르거나 자신은 해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정부 차원의 홍보 강화는 물론 지역주민 간 서로를 챙겨주고 복지 정책을 공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춘천시는 현재 노인 고독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춘천형 노인 통합 돌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6시간 이상 휴대전화를 조작하지 않을 경우 등록해놓은 보호자에게 구호 메시지가 전송되는 춘천안심앱서비스, 홀로 거주하는 노인이 외롭지 않도록 대화가 가능한 스마트 토이(인형), 주 1회 안부 전화(상담) 등이다.

    춘천시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이외에도 의사·한의사 방문 진료, 도시락·반찬 전달 등 다양한 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춘천에서 노인 고독사가 최대한 줄어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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