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중소기업 70% “설 자금 사정 어려워”⋯상여금 받는 근로자 25%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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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중소기업 70% “설 자금 사정 어려워”⋯상여금 받는 근로자 25%뿐

    강원 중기 77% ‘설 자금 사정 곤란’
    판매 부진, 물가 상승, 고금리 영향
    자금 부족 상황에 뾰족한 대책 없어
    근로자 상여 못 받아, 지급 예정 25%

    • 입력 2024.02.01 00:02
    • 수정 2024.02.06 17:2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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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지역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 설 명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사정이 나빠 명절 상여금을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 근로자는 10명 중 2.5명꼴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본부가 강원지역 중소기업 254곳을 대상으로 ‘2024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분석한 결과, 응답 업체의 77%가 ‘설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전국 평균인 26.7%보다 훨씬 사정이 좋지 않은 셈이다. 반면, 원활하다는 답변(2.7%)과 매우 원활하다는 반응(0.7%)은 3.4%에 불과했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가장 큰 이유로는 판매‧매출 부진(67.4%)이 꼽힌다. 인건비 상승(31.7%)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25.8%)이 영향을 줬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 여건이 어렵다는 이유도 69.9%나 됐다. 여기에 높은 대출 금리(60.7%)와 대출 한도 부족(46.2%), 부동산 담보 부족(25.6%) 등 최근 이어진 고금리 여파도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강원지역 중소기업 대부분이 설 명절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MS투데이 DB)
    강원지역 중소기업 대부분이 설 명절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MS투데이 DB)

     

    강원지역 중소기업이 이번 설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2억7000만원으로, 이 중 부족한 금액은 2억3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필요 자금 대비 부족률이 무려 85.1%에 육박한다. 전국 평균(8.12%)와 비교해 강원 기업들의 자금 조달력이 극도로 심각하다는 의미다.

    문제는 자금을 확보할 여력도 안된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 중소기업에게 ‘부족한 설 자금을 확보 계획’을 묻자 ‘대책없음’이라고 답한 비율은 137.7%나 됐다. 전국평균 응답률(31.6%)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결제 연기(48.2%), 금융기관 차입(38.6%), 사채 조달(21.9%)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보니 상여금을 받는 중소기업 근로자도 극히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지역 중소기업 중 올해 설 상여금 지급 계획에 대해 ‘지급 예정’이라고 답한 비율은 25.6%에 그쳤다. 전국 평균(41.8%) 대비 절반 수준이다.

    상여금을 준다해도 액수도 낮은 편이다. 전국 상여금 지급 수준은 1인당 평균 61만원 수준이지만, 강원 지역은 1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 휴무 계획도 평균 1.6일(전국 4일)에 그쳤다.

    중기중앙회 강원본부는 설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지자체와 중소기업 지원기관에서 세밀하게 정책 지원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선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중소기업회장은 “매출 부진과 고금리로 인해 당분간 중소기업의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설을 앞두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필요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자체 및 정책 기관,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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