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준비하는데 30만원⋯“조상님도 부담되겠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설 차례상 준비하는데 30만원⋯“조상님도 부담되겠네”

    4인 기준 평균 구매 비용 30만717원
    지난해보다 4.9% 올라 소비자 ‘부담’
    단감 48.0% 등 과일 품목 상승세 커

    • 입력 2024.01.24 00:07
    • 수정 2024.01.30 17:50
    • 기자명 박준용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설 명절 차례상을 차리는데 지난해보다 4.9% 상승한 30만원가량의 비용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설 명절 차례상을 차리는데 지난해보다 4.9% 상승한 30만원가량의 비용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설 명절 차례상을 차리는데 30만원가량의 비용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상기후 등으로 과일 품목의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식용유와 밀가루의 가격은 내려갔지만 평년보다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탓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서울 25개 구 90개 시장·유통업체(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에서 25개 품목 물가를 조사한 결과, 차례상을 차리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4인 기준 평균 30만717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조사(29만4338원)보다 4.9% 오른 수치다.

    25개 품목 중 18개 제품의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서도 과일은 평균 31.7%의 상승률을 보였다. 식용유 등 7개 품목은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해 폭염과 폭우로 작황 사정이 좋지 않았던 단감(5개)은 지난해 6835원에서 올해 1만113원으로 48.0%나 가격이 뛰었다. 이어 배(3개) 1만4866원(36.1%), 사과(5개) 1만7524원(36.1%)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이외에 품목별로는 기타 식품(8.6%), 수산물(6.3%), 가공식품(1.7%) 순으로 상승했고, 이중 매년 설 제수용품 중 가격 상승률이 높은 떡국떡(12.7%)과 참조기(10.2%)도 10% 이상 올랐다.

    반면 지난해 럼피스킨병,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고역을 치른 축산물은 가격 하락세(3.6%)를 보였다. 쇠고기(탕국용·양지)가 6.2%, 돼지고기(수육용·목삼겹)는 5.5% 내려갔다.

    이밖에 식용유(1.8ℓ·7619원)와 밀가루(1㎏·1989원)의 가격이 각각 10.5%, 2.5% 하락했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2022년과 비교해 지난해 각각 28.0%, 21.6% 상승한 탓이다.

    유통업체별 차례상 평균 구입비용을 살펴보면 전통시장이 24만4794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어 일반 슈퍼마켓(25만6095원), 대형마트(29만7894원), 기업형 슈퍼마켓(30만6775원), 백화점(46만1571)원 순이었다. 대규모 기업형 업체에서 탈피할수록 낮은 가격대가 형성됐고, 제품 가격대가 높은 백화점을 제외한 평균 비용은 27만 6389원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유통업체 유형별로 구매 비용의 차이가 있으니 소비자들은 충분히 정보를 활용해 제수용품을 구매해야 한다”며 “설 명절 2주 전부터 정부가 명절 물가 안정을 위해 여러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여 물가 안정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9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