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 때 빌려쓰는 ‘카드론’ 금리 상승⋯빚에 허덕이는 청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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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할 때 빌려쓰는 ‘카드론’ 금리 상승⋯빚에 허덕이는 청년층

    지난달 카드론 금리 전달보다 소폭 올라
    압박 기조에도 현금서비스·리볼빙도 상승
    20~30대 연체금액 6개월 새 1400억원 늘어
    한은 “청년 취약 차주 문제 심각, 관리해야”

    • 입력 2024.01.23 00:04
    • 수정 2024.01.26 00:21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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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대출금리 인하 압박 기조에도 급할 때 신용카드 회사에서 돈을 빌려 쓰는 카드론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기반과 금융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년층의 고금리 부채 의존도가 높아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4.56%로 전달보다 0.16포인트(p) 올랐다. 7개 카드사 가운데 5개사(신한·삼성·현대·롯데·우리) 카드론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금리도 같은 기간 각각 17.70%에서 17.87%, 16.64%에서 16.68%로 올랐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은 고금리 대출에 속하는 만큼 통상적으로 은행 대출이 어려운 중·저신용자가 급전을 구할 때 이용한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보면 지난달 국내 카드사 7개 카드론 누적 잔액은 35조80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조6403억원)보다 2조(6.4%) 넘게 뛰었다. 연말연시 카드론 잔액이 크게 늘면서 신용점수가 700점 이하인 저신용자의 카드론 평균 금리(17.19%)도 따라 올랐다.

     

    지난달 카드론 금리가 전달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카드론 금리가 전달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카드사는 카드론 규모를 늘리면 높은 이자를 걷어드릴 수 있지만, 연체율 상승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청년들의 빛 상환 능력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30대 연체금액은 2022년 3524억원에서 2023년 7월 4940억원으로 6개월 새 1400억원 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이자 부담까지 늘어나 현재 청년층은 역대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다.

    그나마 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한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경우다. 소득 기반이 충분하지 않거나 다른 대출을 갚아야 하는 이들은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고 있다. 실제 20대 카드론 연체액은 2019년 9630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1조1520억원으로 19.63% 증가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급전창구를 이용하는 청년들은 늘었지만, 높은 금리로 이자마저도 갚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년 취약 차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부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30대 이하 청년층에서 주택 관련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부채가 빠르게 늘어났다”며 “해당 차주들은 소득 기반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취약한 만큼 한동안 청년층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게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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