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대학생 10명 중 2명만 지역 내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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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대학생 10명 중 2명만 지역 내 취업

    강원지역 대학 졸업생 10명 중 2명만 지역 취업
    입시에서부터 강원 출신 학생들의 진학률 저조
    수도권과 지역 취업자 간 초임 임금 격차 여전

    • 입력 2024.01.18 00:08
    • 수정 2024.01.26 00:2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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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대학 졸업생 10명 중 2명만이 지역 내에서 일자리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수도권 등 외지인 학생의 비율이 높아진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줄면서 청년들의 이탈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지방대육성법 이후 지역인재의 입학 및 취업 실태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지역 4년제 일반대학 졸업 이후 같은 지역에서 취업한 비율은 2017년 21.3%, 2018년 23.3%, 2019년 23.3%, 2020년 23.5%, 2021년 24.1%로 20%에 머물고 있다. 졸업생 10명 중 2명만 지역 내에서 일자리를 구한 셈이다.

    지역 인재의 취업비율은 전국에서 강원권이 가장 낮았다.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은 편에 속하는 충청권도 2021년 33.1%에 불과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58.8%), 제주(56.3%), 호남(53.1%), 대구‧경북(43.9%) 등은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해당 지역 내에서 일자리를 찾아 정착했다. 결국 서울, 수도권과의 교통 접근성보단 지역 내 산업과 일자리의 질이 청년고용을 좌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원권 전문대학에서는 졸업 후 지역 취업 비율이 45.4%로 4년제 대학보다는 높았다. 하지만 이 역시 부산‧울산‧경남(72.4%)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이는 입시에서부터 강원 소재 대학에 다른 지역 학생 비율이 늘어난 결과로도 풀이된다. 2022년 강원 지역 출신 학생의 지역 소재 대학 합격 비율은 32.1%로, 최근 7년간 평균 30% 선에 그쳤다. 지역 대학 진학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부산‧울산‧경남(81.2%), 호남(73.2%), 제주(69.7%) 등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졸업 후 외지에서 일자리를 찾는 대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청년 인구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졸업 후 외지에서 일자리를 찾는 대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청년 인구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교육개발원은 보고서에서 “지역인재의 지역대학 입학 비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입학 기회 확대뿐만 아니라 우수한 지역 인재를 선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우수한 지역 인재의 지역 대학 진학뿐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 확보도 시급한 과제로 지목된다.

    2021년 강원지역에 잔류한 4년제 대졸자의 초임 임금은 244만5709만원으로 수도권 유입형(257만6528만원)보다 13만819원(5.1%) 낮았다. 수도권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떠나 취업한 경우(268만2390만원)와 비교하면 23만6681원(8.8%) 적은 수준이다.

    조옥경 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대학 입학 시점뿐만 아니라 졸업 후 취업 시점에서도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이중적으로 지속된다면 지역의 청년층 이탈에 따른 생산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의 미치는 타격 또한 가속화될 것”이라며 “지역 인재들의 지역 정주를 성공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대학, 공공기관 및 기업, 지역사회 등이 지역 인재의 지역 대학 입학 기회와 지역 취업 확대를 위해 연계·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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