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에 강원 경제 ‘흔들’⋯소비자는 “생활비 더 줄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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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 위축에 강원 경제 ‘흔들’⋯소비자는 “생활비 더 줄여야죠”

    강원지역 광공업, 출하 줄고 재고 늘어
    대형 소매점 판매 감소하며 소비 위축
    소비지출전망 악화, 경기 판단 부정적
    강원지역 제조업 중소기업 전망 암울

    • 입력 2023.12.29 00:06
    • 수정 2024.01.02 00:12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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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체 열리지 않고 있다. 소매점 판매액이 눈에 띄게 줄었는데 소비자들은 치솟는 물가에 앞으로 지출을 더 줄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28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2023년 11월 강원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광공업 생산은 1년 전 대비 0.8% 소폭 늘어났지만, 출하는 3.2% 감소하고 재고 부담은 5.2% 상승했다.

    특히 비금속 광물, 식료품, 자동차 업종의 출하 상황이 나빠졌다. 이에 따라 팔리지 않은 재고도 늘어나면서 강원지역 제조업체들의 부담이 더 커졌다. 전국적으로는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 증가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이 3.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강원지역은 ‘반도체 호황’의 성과를 누리지 못한 셈이다.

    출하가 줄고 재고가 늘어나는 등 광공업이 침체한 근본적인 이유는 소비가 위축된 탓이다. 강원지역 내 대형 소매점에서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9% 감소했고, 대형마트 판매액도 같은 기간 2.4% 줄어들었다. 그나마 가전제품, 오락‧취미‧경기용품, 의복 소비는 늘었지만, 음식료품, 화장품, 신발‧가방 등의 소비재는 판매가 저조했다.

     

    강원지역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춘천 풍물시장을 찾은 한 소비자가 장바구니를 들고 거리를 지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소비가 줄면서 제조업 경기가 나빠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소비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가계도 증가세를 보였다. (사진=MS투데이 DB)

     

    강원지역 소비자들의 ‘생활비 다이어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강원지역 소비자심리지수 중 ‘소비지출 전망’은 전월 대비 4포인트(p) 떨어졌다.

    향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전체적인 소비자심리지수 자체는 1개월 전(99.1) 대비 0.9p 오른 100.0으로 나타났지만, 소비 지출에 대해선 앞으로 더 아끼겠다는 가계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보다 강원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전국 평균이 2.3p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강원지역 소비자들은 훨씬 부정적으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새해를 앞둔 강원지역 중소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암울하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크게 위축됐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강원지역 제조업 중소기업의 경기 전망 지수는 68.6으로 전월(84.1)에 비해 15.5p 하락하면서 비제조업 분야(-8.5p)보다 전망이 더 어두웠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75.9%)을 꼽았다. 인건비 상승(50.0%)과 원자재 가격 상승(47.2%)도 큰 고민거리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은 “수출 중심으로 나타나는 경기 회복의 온기가 보다 취약한 부분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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