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평균 휘발유·경유 가격이 11주 연속 하락하면서 4개월 만에 리터(ℓ)당 1500원대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약세를 이어가는 추세라 조만간 평균 1400원대까지 내려갈거란 관측이 나온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춘천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70원으로 이달 초(1618원)보다 50원 가량 하락했다. 휘발윳값이 15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월 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오피넷에 올라온 주유소의 휘발윳값을 보면 전국 곳곳에서 1400원대로 판매하는 주유소도 많다.
경유 가격도 평균 1512원을 기록하면서 1400원대를 목전에 뒀다.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11주 연속 내림세다. 이미 춘천 도심에서는 경윳값이 1400원대인 주유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불과 두 달 전 1700원대에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300원 가량 떨어진 셈이다. 다른 지역에선 1300원대로 판매하는 주요소도 등장했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가 가장 저렴했다. 춘천지역 알뜰주유소 평균 휘발유(1555원)와 경유(1487원) 가격은 전체 평균보다 각각 15원, 25원 낮았다. 실제 이날 기준 기름값이 가장 저렴한 상위 10개 주유소 모두 알뜰주유소다.
주유소 기름값이 내림세를 보이는 이유는 최근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소비 위축 여파 등으로 지난 10월 90달러 선에서 이달 70달러대까지로 내려왔다.
기름값은 해를 넘어서도 당분간 내려갈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평균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와 연동되는데, 이달 둘째 주까지 국제유가가 떨어졌다.
다만,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자 세계 17위 산유국인 아프리카 앙골라가 감산 정책에 반발하면서 가입한 지 16년 만에 탈퇴를 선언했고, OPEC이 감산으로 유가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반면, 홍해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위험, 유럽 기준금리 인하 기대 심리 등이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달 셋째 주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약세를 기록하면서 내년 초까지는 국내 기름값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복합적인 요인으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중장기적인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