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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교, 캠프페이지, 소양강처녀가 조각작품으로⋯강원대 출신 조각회가 만든 ‘도시 속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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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교, 캠프페이지, 소양강처녀가 조각작품으로⋯강원대 출신 조각회가 만든 ‘도시 속 춘천’

    ‘도시 속의 미술–춘천’ 18일 개나리미술관 개막
    강원대 출신 조각회 거푸집 14명 작가 참여해
    춘천의 공공미술 고민한 결과 담은 작품 선봬

    • 입력 2023.12.19 00:05
    • 수정 2023.12.22 17:54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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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각회 거푸집이 18일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도시 속의 미술–춘천’을 개막했다. (사진=개나리미술관)
    조각회 거푸집이 18일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도시 속의 미술–춘천’을 개막했다. (사진=개나리미술관)

     

    세월교, 캠프페이지 등 춘천의 상징적인 공간이 조각작품으로 재탄생했다. 강원대 출신 14명의 조각가가 춘천의 공공미술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내리면서, 지역 예술가들이 공공미술 작품으로 시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다. 

    조각회 거푸집 기획전 ‘도시 속의 미술–춘천’이 18일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조각회 거푸집은 2002년 결성된 강원대 미술학과 조소 전공 졸업생의 순수 창작 그룹이다. 전통적인 조각부터 현대적인 기법을 이용한 설치작업까지 다양한 범위의 작품을 선보이는 그룹으로 강원, 서울, 경기 등에서 23회에 걸쳐 전시회를 열고 있다. 

     

    조각회 거푸집은 올해 기획전 주제로  ‘춘천의 공공미술’을 정하고 14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사진은 배요한 작가의 작품. (사진=개나리미술관)
    조각회 거푸집은 올해 기획전 주제로 ‘춘천의 공공미술’을 정하고 14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사진은 배요한 작가의 작품. (사진=개나리미술관)

     

    이들은 올해 기획전 주제로 ‘춘천의 공공미술’을 정했다. 최근 춘천에서 공공미술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춘천을 중심으로 작업하는 조각가들이 만든 공공미술 작품은 어떤 모습이 될까 하는 호기심에서다. 

    기획전은 자신만의 색으로 춘천을 물들이자는 즐거운 상상에서 출발했다. 지역의 시설이나 공간에 대한 제한을 두지는 않았지만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고르게 분포됐다. 

    대다수의 작품들은 춘천의 주요 장소나 정책을 소재로 하고 있다.

    김철민 작가의 ‘업 타운’과 서동진 작가의 ‘나는 자유를 원한다 배트맨’은 춘천 법원을 배경으로 구상했다. 법과 원칙의 사회적 역할과 정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상윤 작가는 작업자의 메신저이자 히어로인 젠틀맨을 캠프 페이지에 등장시킨 ‘젠틀맨 인 캠프 페이지-춘천’을 선보인다. 작품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현실과 상상의 공간을 재구성하는 실험을 상상한다. 춘천시의 반려동물 정책에 관심을 갖게 된 박은지 작가는 ‘유희생명’을 통해 생명의 동등함을 이야기한다. 

     

    비틀즈의 애비 로드를 패러디한 빅터조 작가의  ‘CC 로드’(사진=개나리미술관)
    비틀즈의 애비 로드를 패러디한 빅터조 작가의  ‘CC 로드’(사진=개나리미술관)

     

    작가들은 제각각 춘천의 다양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기도 한다.  

    빅터조 작가는 작가의 페르소나인 강아지 캐릭터 ‘바우’와 춘천의 대표 캐릭터들을 등장시킨 ‘CC 로드’를 선보인다. 애비 로드를 걷는 비틀즈 멤버들을 패러디한 작품으로 소양강처녀와 레고 등이 당당하게 걷는 모습을 하고 있다. 배요한 작가는 ‘춘천’이라는 지명의 자음과 모음을 활용한 작품 ‘ㅊㅜㄴㅊㅓㄴ’을, 박재현 작가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작품 ‘동면’을 통해 표현했다. 윤인규 작가는 콧구멍다리에 얽힌 기억을 ‘세월교’ 조형물로 구상했다. 

    이와 함께 대학생활이나 개인적인 사건 등 경험과 추억을 작품으로 표현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배요한 조각회 거푸집 대표는 “익숙함을 낯선 형태의 창작으로 재해석하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등 새로운 형태와 양식의 공공미술이 실현되고 있다”며 “작가들이 공공미술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 또 시민들은 어떤 태도로 감상하는 것이 좋은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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