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연극인 다 모였다⋯‘영종도 38킬로 남았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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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연극인 다 모였다⋯‘영종도 38킬로 남았다’ 공연

    춘천연극협회 23일 합동 공연 ‘영종도 38킬로 남았다’
    개별·극단 작업 벗어나 배우·제작진·스탭 등 지역 협업
    사회에 굵직한 메시지 던지는 작품, 현대 맞게 각색도

    • 입력 2023.12.15 00:03
    • 수정 2023.12.15 22:14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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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종도 38킬로 남았다’가 오는 23일 오후 4시 춘천 봄내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은 연습 모습. (사진=춘천연극협회)
    ‘영종도 38킬로 남았다’가 오는 23일 오후 4시 춘천 봄내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은 연습 모습. (사진=춘천연극협회)

     

    춘천 연극인들이 연말 팍팍한 세상에 위로를 전하는 합동 공연에 나선다. 

    춘천연극협회가 오는 23일 오후 4시 춘천 봄내극장에서 ‘영종도 38킬로 남았다’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지역 연극인들의 합동 공연으로 펼쳐지는 만큼 제작 전반에 걸친 협업이 눈길을 끈다. 제작과 출연 배우는 물론 스태프들도 모두 지역에서 활동하는 개인과 단체의 참여로 이뤄진다. 제작 과정에서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서로 교류하며 만들어졌다. 

    공연 작품은 선욱현 작가(춘천인형극제 예술감독)의 희곡을 무대에 올린다. 2007년 초연된 작품으로 씨랜드 화재 사건과 같은 안타까운 이슈를 다뤘다. 목사, 집사, 형사, 탈옥수, 다방 아가씨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초연 후 16년이 흘렀지만 작품이 지적하는 사회 이면의 어두운 모습은 현대사회에도 여전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현실의 인물과 현상을 대입해 일부 각색했다. 

     

    ‘영종도 38킬로 남았다’ 무대에 등장하는 벤치는 작품 주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춘천연극협회)
    ‘영종도 38킬로 남았다’ 무대에 등장하는 벤치는 작품 주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춘천연극협회)

     

    작품은 먹고 사는 것이 죽기보다 힘든 대한민국에서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무대 구성에도 이같은 주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작품의 배경인 영종도는 인천공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작은 마을로 당장 버스만 타면 걱정 많은 대한민국을 떠날 수 있는 희망을 품은 곳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동시에 절대 떠날 수 없는 거대한 벽을 체험하게 만드는 공간이기도 하다. 무대는 3~4명이 몸을 구겨 앉을 정도로 비좁은 벤치를 두고 이곳에서조차 편히 앉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각박한 세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메가폰은 안준형 연출(극단 이륙 대표)이 잡았다. 안 연출은 “대한민국의 병폐를 유쾌하게 풍자하면서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작품에 매력을 느꼈다”며 “초연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이 현대사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연출했다”고 밝혔다. 

    김정훈 춘천연극협회장은 “시민들이 삶의 활력을 되찾고 위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공연”이라며 “춘천에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극인들이 모여 만든 공연을 통해 연극계가 서로를 이해하고 더 많은 일들을 함께 도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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